"여기는 우리 땅"…우크라軍, 종전안에 강한 반발

by 디스커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종전 논의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음에도 최전선 장병들의 반발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피로감이 커졌지만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이 사실상 항복 요구라는 인식이 강하게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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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지난 한 달 동안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제네바 회동을 포함한 여러 채널에서 종전 조건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외교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장 장병들과 지역 주민의 반응은 복잡하다.


미국이 초기에 제시한 28개 항목 평화안은 동부 영토 양보와 군사력 축소를 포함해 논란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 정부조차 이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고 유럽 주요국들도 수정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우크라이나 그리고 유럽 3개국이 참여한 조율 작업이 진행돼 일부 조항은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토와 군사 주권을 핵심으로 삼는 우크라이나가 동의할 만한 수준인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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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최전선 장병들은 특히 영토 문제를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도네츠크 일대에서 싸우는 병사들은 지역 일부를 넘기는 순간 러시아군의 서부 진격로가 열릴 수 있다며 강한 반대 의사를 내놓고 있다.


군 규모를 60만 명 이하로 제한하는 제안 역시 전선에서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장병들은 국가 안보가 걸린 문제라며 어떠한 조건에서도 군 축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NATO 가입 포기를 요구하는 조항도 우크라이나 사회 전반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젤렌스키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으며 외교 채널에서도 강경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쟁 초기부터 자원 입대한 장병들은 전투 의지는 여전히 높지만 가족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털어놓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평화를 원해도 영토를 내주는 평화는 없다"고 강조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투 피로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보고도 나온다. 드론 운용부대, 포병, 보병 등 모든 전선에서 인력 소모가 누적되면서 심리적 압박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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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splash]

그럼에도 상당수 장병들은 지금 전선을 지키지 못하면 다음 세대가 전쟁을 떠안게 된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종전 협상에서 영토 포기안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장 상황과 협상 테이블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 내에서도 강경파와 실리파의 의견 차이가 커 종전안을 둘러싼 내부 논의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국제사회 역시 우크라이나가 영토와 안보를 희생하는 방식의 협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특히 러시아 재침공 가능성을 최소화할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쟁이 4년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종전 압박은 커지고 있지만 전선의 현실과 국민 정서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협상은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향후 미국과 유럽의 조정 결과가 우크라이나의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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