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회식을 했다.
요즘 직장에서는 회식을 저녁보다 점심으로 해결한다.
그래서 몇 달에 한 번 오는 자리였다.
평소 내 저녁 시간은 글쓰기로 채우거나
악기 학원, 러닝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어제 회식이 있다는 걸 알고
대문자 P는 부랴부랴 글을 올렸다.
그렇게 즐거운 저녁을 보내고,
오늘 아침이 찾아왔다.
오전 내내 나는 멍하게 시간을 보냈다.
전에는 내가 시간을 끌고 갔다면,
오늘은 시간에 끌려다닌 느낌이었다.
하루 종일 몸에 기운도 없었고,
일뿐 아니라 글에 대한 생각도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흐트러져 보니
오히려 더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이런 삶을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분명해졌다.
술은
다음 날 내 루틴을 흐트러뜨릴 정도로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어제의 즐거움이 오늘의 에너지를 훔치게 하지 마라.”
달콤함을 조심해야겠다.
어떤 길을 가야
내가 진짜 행복한지,
더 명확하게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