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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말보다 더 큰 대답은,

by 행북

나는 가끔 집중력 테스트를 한다.

누군가의 말이 길어지면

정신이 다른 곳으로 갈 때가 있다.


‘경청하자, 경청하자.’


말은 귀로 들어오지만,

생각은 어느새 다른 곳으로 흘러가 있다.


상대는 아마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이 내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는지,

단순히 귀로 듣는지.


표정과 말이 따로 놀거나,

반응이 늦거나,

말투와 공기만으로도 알 수 있다.


그럴 때면,

말하는 사람의 마음은 공허해진다.

둘 사이의 관계마저

깊어지지 않고,

겉으로만 이어진다.


하지만 마음으로 들어줄 때,

관계는 깊어진다.


상대는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줄 때

존중받는다고 느낀다.


형식적인 듣기가 아닌,

진심 어린 경청 덕분에

하루가 따뜻해진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듣는 일은,

그 사람의 존재를 확인해 주는 가장 조용한 방식이다.”

-데이비드 오그덴 스티어스


듣는 태도를

늘 의식하며 임해보자.


달콤한 대답보다,

어쩌면 경청 자체가 더 큰 대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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