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건강한 아들(에피소드 2)
태중에 있을 때 모든 식구들의 간절한 바람대로 건강하게만 자란 아들이 드디어 대학을 간단다.
한 날 근무하고 있는 나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엄마?"
"어. 왜? 아들"
"엄마. 엄마가 올 해 동생 한 명 더 낳아줄 수 있나?"
"지금? 올 해?
아니, 아니, 올 해가 아니더라도 엄마는 이제 너무 늙어서....동생을... 낳을 수가 없지. 아빠도 한 달에 두 번 보는데 동생을 어떻게? 그런데 왜?
"아, 수시입학 전형 중에 다둥이전형이 있는데 셋째 동생이 있으면 그 전형을 쓸 수 있을 거 같아서.. 하하하. 그럼 내가 이 근처 대학은 가지 않을까?"
참고로 남편은 군인이라 우리 부부는 주말부부이고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만난다. 아니. 하늘을 봐야 별을 따기도 따지만 반백살인 나에게 저런 요구를 하다니!
"엄마. 그러면 잠깐 아빠랑 헤어지는 건 어떨까? 하하하하하 안되나?"
"아니, 그건 또 왜?"
"아. 한부모가정 전형이 있는데 그건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야....."
"야! 너 지금 너 대학 가자고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하라는 거냐?"
"아니, 어차피 지금 같이 살지도 않으니... 하하하. 나 대학 가고 다시 합치시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끊어!"
"잠깐, 엄마. 하나가 더 있기는 한데... 아. 아....안되겠다. 이건 말 못 하겠다."
".........음... 말이나 해 봐. 뭔데?"
"안돼. 이건. 진짜 말하면 혼나."
"뭔데. 말이나 해 보라니까?"
끝까지 물어본 내가 죽어야지. 으이구
"그게.. 국가유공자 전형이 있는데 그건... 아버지가... 돌아..."
".........."
뚜뚜뚜뚜 뚜뚜뚜뚜
벌써 미안하다. 며늘아.
내 죄는 널 낳은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