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
같이 일하기 힘든 유형의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야기 하는 유형이 있다. 가진 능력에 비해 과도한 욕망을 가진 사람. 다양한 조직에서 경험하지 못했지만 내가 몸 담았던 모든 조직에서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유형은 가진 능력에 비해 과도한 욕망을 가진 사람이었다. 가진 능력보다 욕망이 크다보니, 무리한 시도를 하고, 열심히는 하나 성과는 못 내고, 원인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기 일수 였다.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를 읽으며, 몰락하는 위대한 기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성공 후에 따라오는 과분한 욕망과 근거없는 낙관
성공 뒤에는 기업의 능력과 잠재력을 과신하기 쉽고, 이는 기업의 능력과 잠재력을 넘은 욕망의 추구와 빈약한 근거의 낙관으로 연결된다. 기업의 성공 실패에는 다양한 외부 요인이 작용한다. 큰 성공은 이러한 다양한 외부 요인의 효과를 흐릿하게 하고, 오직 내부의 공 특히 경영자의 공만을 남기기 쉽다. 이는 능력에 대한 과신으로 이어진다. 능력을 과신하다보니 무엇을 해도 다 성공할 것 같다. 특히, 비교적 적은 정보를 갖는 타분야 진출에 조금 더 과감하게 도전한다. 특히, 특정 문제를 해결하거나 더 좋은 제품이 아니라 숫자 자체가 목표가 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숫자 자체가 목표가 될 때
숫자 자체가 목표가 될 때, 무리한 시도를 한다. 숫자 자체가 목표가 되면, 사실상 과정과 수단에는 제한이 없어진다. 따라서 과거에 잘 했던 것, 잘 아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것을 하기 시작한다. 특히, 숫자 자체가 목적인 경우, 달성하기 힘든 수치를 목표로 하므로 리턴은 크나 매우 큰 리스크를 갖는 선택을 한다. 앞서 이야기한 과도한 낙관론이 함께한다면 재앙의 크기는 더 커진다. 과거 우리나라의 재벌 회장님들이 재계 순위에 집착하다 너도 나도 건설업에 진출하고, 망하거나 가세가 기운 이야기들이 좋은 예일 것이다. 근데, 많은 경영자들은 몰락의 징조를 왜 몰랐을까?
몰락의 조기 진단이 힘든 이유
문제는 더 이상 바로 잡기 힘든 수준까지 커지기 전까지 발견하기 힘들다. 먼저, 우리는 복잡계에 살고 있으므로 변명이나 핑계를 만들기 쉽다. 성공할 때는 전적으로 본인의 능력으로 생각하지만 실패를 할 때는 경기 침체와 세계 정세를 이야기한다. 또한, 잘 되던 본업은 문제가 일어나더라도 한 동안 매출이나 수익에는 문제가 없다. 품질이 떨어지고, 고객 만족이 떨어지더라도 이 것이 매출이나 이익에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이미 벌어 놓은 자본이 있어, 웬만한 손실은 큰 타격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까?
그럼에도 무언가 해야 한다
무엇을 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잘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세월의 흐름 또는 기술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산업의 흥망성쇠에 따라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적절한 변화는 기업의 숙명과 같다. 원래 달성 하려던 목적, 고객만족을 위한 확장과 회사의 비교 우위를 이용한 사업 확장은 위대한 기업을 더욱더 위대하게 생존하게 한다. 그 예로 골동품 상점으로 시작해, 포장이사, 보관업체, 문서 처리 업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통인가게가 떠올랐다. 골동품을 팔다, 포장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그렇게 얻은 기술과 노하우로 포장이사를 시작했다. 이사가 늦어지는 고객을 위해 통인 안전보관을 시작하고, 문서 전문 보관 서비스까지 확장했다. 골동품을 팔다, 건설업을 하거나 골프장을 시작했다면 이런 성공적인 확장이 가능했을까? 결국, 진정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그 것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에 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