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맞는 양치법을 알아보기
우리가 알고 있는 치아의 개수와 형태는 일정하지만, 모든 사람이 동일하지는 않다. 책에서는 영구치의 경우 상악 14개 하악 14개 총 28개. 제3대구치(사랑니가 모두 있는 경우 4까지 더해져 총 32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치아의 발육 이상 및 맹출 장애 또는 기형으로 분류되는 치아 질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치아의 개수와 형태의 차이가 존재한다. 생소할 수 있겠지만 치아가 선천적으로 없거나 외상, 질병에 인해 빠진 경우를 결손치, 두 개의 치아가 발육 중 서로 붙어서 하나의 치아처럼 보이는 경우 융합치, 한 개의 치아가 뿌리는 하나지만 치아 머리가 두 개로 나뉘어 자란 형태를 쌍생치라 한다. 이처럼 치아는 개개인마다 다양하게 발달하고, 그만큼 그에 따른 관리도 중요하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하루에 한 번만 양치했다고 해도 수천, 수만 번의 양치를 해온 셈이다. 그만큼 양치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기본이다. 내가 근무했던 치과에서는 치료만큼이나 양치 습관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다. 환자들이 스스로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 TBI (Tooth Brushing Instruction, 칫솔질 교육)와 PCI (Plaque Control Instruction, 치면세균막 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는 디스클로징 솔루션(Disclosing Solution)이라는 제품을 활용했다. 코튼 팔렛에 적신 용액을 치아 전체에 바르면, 치아 표면에 남아 있는 플라그(치태) 부위가 붉게 착색되어 어디에 세균이 남아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환자는 착색된 부위를 직접 보고 양치하며, 치태를 제거하는 과정을 스스로 체험한다. 보통은 구강 전체에 솔루션을 바르고 한 번 헹군 뒤, 개구기로 시야를 확보해 치아를 촬영한다. 사진은 보통 9장 정도로, palatal(입천장)과 lingual(혀 쪽)까지 모두 포함된다. 이후 사진을 환자에게 보여주며 설명을 진행하고, 거울을 들고 직접 구강 내 착색 부위를 확인하도록 한다. 환자가 직접 양치를 해본 뒤, 다시 체어에서 결과를 확인하고 추가 지도를 진행한다. 하지만 양치 교육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 후 당일 s/c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고, 약 1주일 후 재내원 시 양치 습관의 변화를 다시 점검한다. 한 번의 교육으로 끝내지 않고, 3개월·6개월 정기 검진을 통해 꾸준히 올바른 습관을 확립하도록 돕는 것이다. 내가 7년간 환자들을 교육하며 느낀 점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양치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칫솔은 3개월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좋으며, 치약은 칫솔모의 1/3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치아를 ‘박박 문지른다’는 느낌보다 ‘하나하나 꼼꼼히 닦는다’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치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네 가지를 소개하겠다.
1️⃣ 묘원법
칫솔모를 치아 면에 수직으로 세우고, 둥글게 원을 그리듯 부드럽게 닦는 방법으로 칫솔질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영유아, 초등 저학년)에게 적합하다.
2️⃣ 회전법
칫솔을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밀착시키고, 손목 회전을 이용해 작은 원을 그리며 닦는다. 모든 치아의 바깥면–안쪽면–씹는 면을 순서대로 닦고, 마지막에는 혀도 부드럽게 닦아준다. 가장 통상적이며, 많은 치과에서 기본 양치법으로 교육한다.
3️⃣ 와타나베법
칫솔을 연필 쥐듯 잡고, 칫솔모를 치아와 30도 각도로 기울여 치아 사이에 밀어 넣어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막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치주질환 예방과 관리에 특히 효과적이며, 40대 이후의 만성 치주염 환자, 사춘기 급성 치은염 환자, 또는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 환자 등에게 권장된다.
4️⃣ 차터스법
칫솔모를 치아와 45도 각도로 두고, 잇몸과 치아 경계 부위를 부드럽게 진동시키며 닦는 방법이다. 잇몸과 치아 경계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잇몸 염증 예방과 잇몸 염증 초기 치주질환 감소에 도움이 된다. 통상적으로 교정 중이거나 임플란트·보철물이 있는 환자, 또는 잇몸 염증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양치 교육은 치과위생사 입장에서는 다소 번거로운 업무일 수 있다. 그러나 환자에게는 큰 비용 부담 없이, 평생 구강 건강을 지키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중요한 진료다. 모든 치과에서 시행하는 것은 아니므로, 관심이 있다면 미리 교육 여부를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치아는 한 번 상하면 다시 자라지 않는다. 자신의 치아 상태를 정확히 알고, 본인에게 맞는 양치 방법을 익히는 것. 그것이 곧 평생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우리 모두 올바른 양치 습관을 통해 더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오래 지켜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