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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과 신촌블루스와 김현식

by 아리미 이정환


저기 왼쪽 골목으로 가면 신촌블루스의 리더 엄인호 형의 집이 있었지. 인호형의 집은 우리들의 아지트였어.

1990년 늦가을에 63 빌딩 공연을 마치고 인호형네 집에서 뒤풀이를 하는데 현식이 형이 찾아와서 대문을 발로 차며 "너네 안에서 술 마시는 거 안다 씨발놈들아! 빨리 문 안 열어줄래?"라며 난리를 쳤었어.


우리는 이미 배에 복수가 가득 찬 현식이 형을 야박하겠지만 문전박대를 했지.


그리고 며칠 후 현식이 형은 하늘나라로 갔어.


내 기억엔 아트레온 건물이 신영극장이었는데 맞는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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