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철밥통 아내

by 김귀자

고려시대 여인들은
지금의 여인들보다
더 깊은 사랑을 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결혼한 지
이십 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 옛날 이름 모를 여인이 불렀던

그런 사랑의 노래를
한 번도 불러본 적이 없다.


「무쇠로 황소를 지어다가,

쇠로 된 나무가 있는 산에 그 소를 놓아
쇠로 된 풀을 다 먹는다면
당신과 기꺼이 이별하겠습니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문득 생각한다.

'왜 이런 사랑을 노래하지 못할까.'

어쩌면 그들은
초가삼간에 살았을지도 모른다.

풍족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고,
아이를 낳고,
삶을 지켜냈을 것이다.

추운 겨울,
어설픈 가죽옷을 입고도
남편을 사랑하고,

손수 불을 지피며
가족의 밥을 지었을 것이다.

손발이 다 닳도록
사랑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귀자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브런치 작가,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름이다.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다. 한 줄이라도 좋다. 읽어 주는 분의 삶에 감동이 되었으면 좋겠다.

57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6화26. 어머니의 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