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슴도치들의 진정한 독립을 응원하며
스무 살의 고슴도치들의 독립을 을 지켜보며
스무 살의 여자 대학생들이 나의 셰어하우스로 찾아왔다. 세상이라는 거친 파도를 막아주던 엄마의 품을 떠나 이제 막 자신만의 굴을 파기 시작한 서툰 고슴도치들이다.
집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한 그들과의 동행은 걱정했던 것보다 자연스러웠다. 긴장으로 바짝 세웠던 나의 가시가 그들의 앳된 얼굴 앞에서 맥없이 눕혀진 탓이다.
제발 아침 좀 먹고 다녀라
아침을 거른 채 서둘러 강의실로 향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아스라하다.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자, 이제 막 '독립'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발을 디딘 이 아이들에게, 나는 집주인 이전에 한 명의 다정한 이웃이 되고 싶었다.
셰어하우스 규칙에는 없는 내용이다. 각자 알아서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도 아이들이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기도가 되어 빵 한 조각이라도 챙겨 먹이고 싶었다.
토스터, 식빵, 땅콩잼, 삶은 계란. 어떤 것도 그들의 아침 식욕을 일으키지 못했다. 가만 생각해 보니 그 나이 때 나도 아침을 먹고 다니지 않았다. 쓸데없는 오지랖이었다.
엄마가 차려주는 음식만 먹어봤지?
서툰 칼질로 음식을 만드는 아이 곁에서 채소를 씻어주다 슬그머니 도구를 집어 든다. 그러다 보면 내가 먹으려고 준비해 둔 식재료가 하나 둘 나오고 어느새 나 혼자 요리를 하고 있다.
함께 식사하고 내가 요리했으니 또 내가 다 치운다. 서툴러도 자기가 한 음식은 맛있는데. 난 정말 주책맞은 아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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