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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by 조헌주



나는 천성적으로 친구를 잘 만들지 못하는 병이 있어,

어릴 적부터 일방적이고 변덕스런 내 마음을 잘 받아주는 책이란 것을 친구로 삼고 살았다.

이제 그 친구들과의 이야기가 조금은 쌓여, 한겨울 난방을 위해 장작을 패고 가지런히 모아,

많지 않은 양이지만 아끼고 아껴 이 겨울을 나 보려고 한다.

그 온기를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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