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나 있을

Chapter 1 _내가 나로 살아야 하는 이유#30

by 쌍둥이

브런치를 통해 <그때와 지금 그 사이>, 모든 주위 환경들 속에서 느껴왔던 (365일간의) 기록/생각들을,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전합니다.


#30

<세상 어디에나 있을>




‘이것저것에 마음을 쓰기 쉬운 저녁이다.’


먼지 많은

습한 단칸방 셰어하우스에서,


창문이 있는 방 너머로 들려오는 빗소리가 곧 계절이 바뀐다는 것을 알려준다.



어디선가 쿨럭이는 기침 소리도,

달그락 거리는 공용주방에 소리도,

몹시 쉽게 내 마음으로 들어온다.


작은 건물 하나의 옹기종기 모여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속에서.


나는 매일 우리의 좋은 삶들의 대해 생각한다.



출근하는 시간도,

들어오는 시간도,

밥을 먹고 양치하는 시간도 모두 다른 우리가 우연히 눈을 마주치면 인사를 하고,


오늘 저녁과 아침 그리고 새벽에

지금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모두 각자

저 빗소리를 다르게

듣는다는 사실이 내겐 늘 새롭다.



제각기에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이 작은 공간에서,

우연하게 만나 마주치거나,

마주치지 않는 게.


마치,

이 세상에 모든 삶의 형태를 간접적으로 느끼고

체험해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공원으로 나가면


멀리에서

돗자리로 몸을 싸매고 있는 노숙인도 있고.


늦은 저녁까지 푸른 풀밭을 가로질러 달리는

키가 크고 작은 야구부 소년들도 있다.


이륜 자전거를 타고,

세 바퀴째 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보드를 타고

계단 아래를 계속해서

맴도는 사람도 있다.




함께하는 건물에서 뿐만아니라.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


그리고, 나는 비가 맨뒤에

그 공원에 벤치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잠시 걸었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걸으면서는 생각한다.’



세상에 좋은 삶들이

어디에나 펼쳐져 있다는 사실과,


오늘과는 온전히 같지 않을

내일을 향해 넘어가는 모든

세상에 다른 모습들이.


그 삶들이.


‘어쩌면,

느려지는 구름 보다도,

모든 우리의 환경들 보다도 더.‘



“더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세상이 나의 삶을 모르듯,

우리 또한 이 세상을 모르지만.



오늘, 단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오늘도

우리가 모르는 일들과,

수없이 많았을 감정들과.



세상 사람들이

느꼈을 ‘좋았을’ 삶들이.



‘미처 알지 못하지만

분명하게 있었노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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