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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로서의 초심 찾기

ㅡ고마운 응원♡♡♡

by 유쌤yhs


나는 올해 2월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이과 출신에 평생 수학강사로 살던 내가 본격적인 글쓰기를 하게 됐다.

나는 어릴 적부터 책을 너무 좋아했고 글쓰기도 좋아했지만 글쓰기 대회는 나가 본 적이 없다.

그래도 글은 잘 쓴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고 특히 편지 쓰기를 좋아했다.

매일 일기 쓰기, 책 읽고 내용 필사하면서 내 생각 쓰기는 나의 루틴이었다.

그랬다. 나는 나의 많은 생각과 감정들을 글로 쓰는 걸 좋아했다.



그런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어

시를 쓰고 소설을 쓰고 나의 이야기들을 쓰기 시작했다. 한분 두 분 찾아 주시는 이웃님들의 발걸음이 너무 소중했다.

블로그에서는 소설 쓰는 수학쌤으로 인기도 어느 정도 모았다.

그러다 지난 8월 22일 6번 도전 만에 그렇게 원하던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스레드에 합격글을 올렸더니 댓글이 200개도 넘게 달리고 엄청난 축하를 받았다.

물론 블로그 이웃님들의 축하도 더 컸다.

정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다.



나는 브런치작가가 되자마자 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시, 소설, 에세이 3개 부문이나 응모했다.

소설은 블로그에 올렸던 것 중에 제일 반응이 좋았던 걸 연재북으로 만들어 응모했고 시는 10월 한 달 동안 틈틈이 썼고 그리고 사실 가장 공들인 건

"마음아 안녕"이라는 심리학 에세이였다


나는 5년 전부터 혼자 심리학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다 공부를 좋아하는 나는 공부로 극복해 보려고 도서관에서 심리학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효과는 좋았다.

그래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연재북을 만들어 응모했다.



그리고 11월에는 평생 수학쌤의 신춘문예 도전이 시작되었다.

응모 작품들은 여름부터 준비하고 있었고 본격적으로 원고들을 다듬고 준비해서 지난주에 한 개 신문사 3개 부문에 응모했고 이번 주에 나머지 신문사 3개 부분에 응모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SNS 플랫폼까지 병행해 왔으니 진짜 나는 생업이 있는데도 너무나 열심히 살고 있었다.

정말 작가로서의 삶을...



그런데 갑자기 이 많은 도전이 과연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아무리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둔다고 해도 내가 어디든 당선이 되고 정식 출판작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블로그나 스레드 피드를 보다 보면 이웃 작가님들의 수상 소식, 출판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아무리 나는 이제 글쓰기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됐고 현직 입시학원 수학강사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아 보아도 자꾸만 위축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브런치에 올리는 내 소설들도 블로그에서 만큼 반응이 없고 댓글도 안 달리니 블로그의 일반 이웃님들이 보는 시선과 브런치 작가님들이 보는 시선은 다른가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같은 작가님들 눈에 그 정도라면 하물며 공모전의 심사위원의 눈엔 나의 글들은 얼마나 하찮을까 생각하니 더 글 쓰는 의욕이 떨어졌다.



원래도 생각이 많아 우울질인 내가 그 많은 생각들을 시와 소설로 쓰며 이웃님들의 작은 칭찬에 행복했던 지난 반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이제 브런치 작가로 출판 작가가 되려고 애쓰는 지금의 내 모습을 마주하고 있다.

다른 작가님들과 비교하며 자꾸 위축이 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스레드에 짧은 글도 올리는 게 부담스럽고 편하게 시도 많이 올렸었는데 시 올리는 것도 부담이 되었다.



어제는 스레드에 백자문학상이 있어서

100자 시를 한번 써 보았다.






<가을의 끝>

어쩌면 가을이 끝났어요

뒤늦게 우리 곁에 찾아와

마음을 흔들었던 가을이

저만치 겨울바람 사이로

아련하게 떠나고 있어요


어쩌면 사랑도 끝났어요

가슴 시린 추억에 힘들던

지나간 사랑의 기억조차

떨어지는 낙엽들 사이로

아련하게 떠나고 있어요


------by 유쌤 yhs


#100자 문

#백자문학상

@text100text



그리고 어제 브런치 응원금 정산이 들어왔길래 아무 생각 없이 스레드에 올렸다.

그런데 이 글이 터진 것이다.

무려 조회수 4223회에 공감수 302개 댓글수 88개를 기록해 버렸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올렸는데 많은 스친들이 응원해 주었다. 적은 금액이라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작가라는 이름을 얻고 정식으로 응원받은 거니까 내게는 소중했기 때문에 올려 본 건데 이렇게 많이 응원해 줄지는 몰랐다. 브런치 작가님들도 많이 들어오셨고 덕분에 팔로워도 많이 늘었다.



오늘 나는 다시 초심을 찾아본다.

그렇게 간절히 원하던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는데 나는 또 비교하는 마음으로 작아지고 있었다.

나는 마라톤 출발선에 이제 서서 출발하지만

이미 많은 분들은 나보다 먼저 출발한 것이다.

그런데 나는 미련하게도 늦게 출발해 놓고 먼저 간 분들을 따라잡으려고 하다니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나는 그냥 내 페이스대로 완주를 목표로 할 것이다.

기록이 아니라 완주가 목표다.

다시 초심을 찾는다.



내 글을 읽어 주시는 단 한 분의 감동적인 댓글에 눈물 글썽이던 나의 초심을 찾는다.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쓴다.

마음을 쓴다.

삶을 쓴다.





지브리 에이 아이 이미지







#브런치작가#초심 찾기#출판작가#작가의 꿈

#글쓰는수학쌤#마음비우기#마라톤완주#따뜻한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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