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작이라는 선물: 35세, 개발자로 다시 태어나다

by Sanchez

안정을 버리고 도전을 선택하기까지

평범한 청소년기와 대학생활을 마치고 나는 곧바로 사업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남들이 취업 준비로 분주할 때, 나는 자그마한 내 사업체의 문을 열었다. 처음엔 불안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사업은 예상 이상으로 성장했고, 안정과 성공. 많은 이들이 꿈꾸는 이 두 단어를 손에 쥐고 있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나를 깨우는 일은 따로 있지 않을까? 그 질문이 나를 밤마다 괴롭혔다.


"35살에 개발자라고? 미쳤나 봐."

결심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 사업을 정리하고 프로그래밍 책을 펼쳤을 때, 주변의 반응은 싸늘했다. "러닝커브가 그렇게 높은 분야를 이제 시작한다고?" "나이 서른 넘어 시작하면 경쟁력이 있겠어?" 질문은 곧 단정이 되었다. "실패할 거야."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20대 초반이 늦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렸다. 코딩 부트캠프에서 만난 동료들은 대부분 나보다 10살이 어렸고, 강사는 내게 "확신하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회의적인 시선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보여주자'는 오기가 생겼고, 밤을 새워가며 코드와 씨름했다.


과거의 경험이 만든 특별한 개발자

첫 개발자 직무 인터뷰에서 기술적 질문에 더듬거리면서도, 사업가로서의 경험을 녹여낸 프로젝트 제안이 면접관의 눈을 사로잡았다. 내가 가진 비즈니스 감각과 조직 운영 경험은 주니어 개발자로서는 갖기 힘든 강점이었다.

코드를 짜는 속도는 20대 동료들보다 느릴지 모르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더 넓었다. 사용자가 실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기능이 비즈니스에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파악했다.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완벽한 개발자가 되지는 못했다. 여전히 배울 것이 산더미처럼 남아있다. 하지만 내가 만든 서비스가 실제 사용자들에게 가치를 전달할 때, 그 어떤 성공보다 큰 보람을 느낀다.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가끔 "그때 그 결정이 옳았을까?" 생각할 때가 있다. 만약 안주했다면 지금쯤 더 안정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일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컴퓨터를 켜고, 코드와 씨름하는 지금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35살에 시작한 개발자의 길. 쉽지 않았지만, 그 도전이 내게는 인생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당신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원하는 변화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첫 발을 내딛길 바란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작일지도 모른다.


당신의 '늦은' 시작이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된다.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가능하며, 과거의 모든 경험은 결국 당신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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