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88
신나게 친구들과 놀다 보면
어느새 어둑해진 골목길
하나둘 친구들은 사라지고
나도 집으로 돌아간다
엄마의 정성 가득 저녁상을
받아보면서 행복했던 난
가족들과 모여 앉아 웃으며
이야기 꽃을 피워본다
배가 부르니, 눈은 감겨가고
나도 모르게 누워버리고
그렇게 단잠을 자게 되었고
꿈에서도 행복해한다
누군가 나를 깨워 눈을 뜨니
엄마가 나를 바라보면서
밥 먹고 자라고 얘길 해주고
비몽사몽 밥을 먹는다
하얀 쌀밥에 나물 반찬들은
평소에 보지 못했었는데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몰라도
너무나 맛있게 먹는다
그런 내 모습을 흐뭇하게 본
엄마는 맛있냐며 물었고
대답하는 시간조차 아까워
게걸스럽게 먹고 있다
그 밤에 먹었던 그 밥 한 그릇
두 번 다시 먹을 수 없었던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던 밥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
이제는 아스라이 멀어져 간
내 기억 저편에 남아있는
나 혼자만의 추억 여행지에
조용히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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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