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은 결코

창작시 #248

by 시절청춘

대나무 숲은 결코


​나의 깊은 마음속 얘기,
끝내 꺼내고 싶었기에
나만의 은밀한 대나무 숲,
그곳이 간절히 필요했다.


​어떤 날에는 낙서였고,
어떤 날에는 푸념이었으며,
어떤 날에는 따끔한 충고,
어떤 날에는 솔직한 고백이었다.


​작은 대나무 숲은
내가 한 이야기들로
점점 가득 채워져 갔고,
이내 고요히 잠들었다.


​그러나 어느 바람이 불어
대나무 속에 숨겨 두었던
말들은 나도 모르게
세상으로 흘러나왔다.


​생각 없이 뱉었던 말,
그 말이 주는 뜻밖의 파장.
아무렇지 않다고
애써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대나무 숲은 결코
영원히 안전한 곳이 아닌,
그저 잠시 머무는 공간임을
이제야 현실로 배워간다.


[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나노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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