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선 Apr 18. 2024

3번째 마케터 면접을 보고 왔다.

04/18 목 일기


면접은 부드럽고 편안한 대화처럼 진행되었다. 인턴 면접이라 그런지 그동안 해온 이력보다는 ‘생각과 태도‘를 물어보는 질문이 많았다.

대화를 나누는 뉘앙스로 보니, 함께 일하게 된다면 배울 점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 지원자는 대학생이었다. 손은 떨고 있었지만, 답변은 당차고 조리 있었다. 회사에 대한 조사도 성실히 임한 것 같다.

그 나이에 그 정도 순발력과 성실함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대단해 보였다.

마치 건강하고 희고 단단한 두부처럼.

나도 그 나이에 다른 사람들이 이런 눈빛으로 보지 않았을까 감상에 젖기도 했다.


대답 요령이 점차 늘고 있다. 다대다 면접이라 비교될까 긴장했는데

도리어 옆 지원자의 답변도 들을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았다. 아 저렇게 말하면 되는구나. 늘 배운다. 배울게 천지다.

덕분에 지난번보다는 좀 더 정제되고 구조화된 답변을 할 수 있었다.

차근차근 내 말을 하고 이 상황에 한 발짝 나가서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었다.

인사담당자는 타 지원자들보다 면접 시간이 길었다고 예후가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넌지시 남겼다.

물론 누구에게 남긴 건지는 모르지만. 떨어진다고 해도 이런 면접이라면 자존감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래서 면접이 회사의 첫인상을 좌우한다는 거구나.


이번에 만든 포트폴리오도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 방향성과 내용을 잘 담았구나 싶어서 안도했다.

분명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전에 지원한 곳들이 붙어서 면접을 보고 있는 건데,

왜인지 모르게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니 일이 술 풀리는 것 같아 신기했다.

버티고 나아가라는 말이 실감 나는 하루였다.


본업 포트폴리오는 얼추 완성이 되었으니 합격이 되던 아니던

다시 잡지 만들기에 전력을 다하려고 한다.

북페어에 참가신청을 한다고 했던 지인도 지원 시 보낼 샘플북을 만든다고 전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괜히 나도 뒤처지면 안 될 것 같아서 의욕이 났다.

1~2주에 원고를 하나씩 완성하려고 한다.

방 한편에서 테스트 촬영을 해봐야겠다.




상추를 수확해 고기파티를 했다. 날이 적당히 덥고 시원했다.

더워지기 전에 잘했다. 이 집을 좋아할 이유가 하나 늘었다.

내일도 면접이 있다. 또 잘 해내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안녕!



매거진의 이전글 백수 주제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