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월 일기
여러 촬영과 몇 개의 단기알바를 잡았다. 이렇게 또 백수의 6월이 채워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탈락했던 자소서를 다듬어보려고 한다.
나를 좋게 본 회사에 두 군데 면접을 봤지만
나 혼자서 모든 걸 다해야 해서 고사했다.
한 명이라도 있다면 해볼 텐데 아쉽다.
돈을 적게 주는 곳도 많이 주는 곳도 있었지만
결국 이 경력을 살려서 이직하기가 어렵기도 할 테고
또 혼자서 모든 걸 꾸려가는 게 힘들고 자신 없었다.
취업 준비. 장기전이다. 2번째 취업 지원금을 신청해야겠다.
유료 스터디도 신청하려고 기다리는 중이다.
일주일에 한 번 팝업을 블로그나 브런치에 리뷰하면서
공간에 대한 내 강점을 뾰족하게 하는 건 어떨지도 고민 중이다.
좋은 생각일까? 아닐까?
어쩐지 브런치에 들어올 때는 계획했던 잡지 작업은 얼마 하지 못하고
푸념만 하는 거 같아 찔릴 때가 많다. 얼레벌레 살고 있나? 고민도 들고
그래도 지금 삶의 모양이 이렇게 생긴지라
꾸준함, 기록에 의미를 두고 진전해 나가기로.
취미로 하던 스냅 촬영과 다이어리 꾸미기의 실력이 늘었다.
내게 엄청난 재능은 없지만 또 엄청난 불행도 없을지도 모른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전엔 가혹하게 느껴졌다.
내 마음은 약한 파도에도 부서지는 모래성 같아서.
그 나약함이 곧 도태라고 여겨졌었다.
매사에 뻗대고 굽혀지지 않는 것이 강함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울증을 통해 배웠다.
근래에는 내 삶이 길을 잃은 도로시 같았다.
겁쟁이 사자의 눈물만이 나를 채웠다.
중꺾그마. 그 단어를 다들 좋아해 주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꺾였는데 그냥 하는 마음.
날이 제법 뜨겁고 달다.
비 오는 날을 바라기도 바라지 않기도 하며.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