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by 하해슬

투명한 네 뒤에 숨으면

잔뜩 겁이 난 내 모습을 들키기 딱이다.

숨어도 숨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너를 탓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걸 알아.

나를 관통하는 넌,

내게 아무것도 따지지 않는다.

나는 너무 선명해서 네게 잊지 못할 잔상이 되고.

흉터로 남아 너의 오점이 된다.

너의 부끄러움이 된 나는

끝내 숨겨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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