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라는 사람을 종이 한 장, 한 장에 채워 하나의 완성물로, 수정하지 못할 기억으로 남기기까지 많은 떨림과 설렘이 함께 했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문에 얼굴도, 이름도 알지 못하는 분들 앞에 서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런 저에게도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내일이 있었고, 숨쉬기에도 버거운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두려운 순간들의 반복이고, 무너져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나날도 존재하지만, 이제는 작게나마 알아버린 것 같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을요. 너무 오래 쓸쓸히 머무르지 않아도 될 방법을요.
저는 이제 똑바로 거울을 마주하는 연습을 합니다. 주저앉아버린 곳이 낙원이라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숨쉬기가 버거운 공간이 어쩌면 물 속이라 그렇다는 것을, 오히려 조용하고 잔잔해 더 머물러도 괜찮을 것이라 여기게 되었습니다.
잠시 서서 당신의 손바닥을 펼쳐보세요. 그곳엔 당신이 애쓴 흔적들 사이로 자리 잡은 행복이 있습니다. 당신의 손바닥이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대. 행복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기쁨을 가진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