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은 멘탈관리가 전부다.
"직장생활이 즐겁고 행복해요."
이런 분들이라면 이 글을 읽을 필요 없으니 뒤로 가기 누르면 된다. 부디 행복한 직장생활 되시길.
난 지방의 사립대학교에서 14년째 행정업무 담당하고 있는 교직원이다. 내가 행정업무로 이렇게까지 오랜(?) 세월 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들은 아직도 일하고 있냐며 더 놀란다. 한때는 총학생회장까지 하며 부푼 꿈을 안고 세상아 덤벼라 외치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조금 과장해서 엊그제 졸업한 것 같은데 벌써 40이라는 나이가 되었다. 만약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을 연재해 보려고 한다.
"언제든 퇴사할 각오를 가지고 일하라."
아니 사회초년생들에게 기껏 한다는 말이 퇴사하라고?
무책임한 태도와 회피를 조장하려는 말이 아니다. 갑이 되어 역량을 펼치라는 말이다. 어떻게 갑이 되냐고? 간단하다. 언제든 퇴사할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음만 먹으면 퇴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나는 '퇴사'라는 선택지를 추가로 가지게 된다. 회사에서 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내가 회사를 선택해 주는 거다. 선택지를 가진 사람은 갑이 된다. 갑이 되면 업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사소한 것에 매달리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업무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러다 실수하면 어떡하죠?"
괜찮다. 실수하면 죄송하다 하면 된다. 그리고 배우면 된다. 세스고딘 [린치핀]에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겁이 없는 것과 무모한 것은 다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자. 내가 10년 차 직장 상사고 신입사원을 트레이닝시킨다고 생각해 보면 일단 처음에 시키는 것을 잘하는 부하직원이 편할지도 모른다. 순응하고 완벽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런 직원 말이다. 하지만 이런 직원과 일하다 보면 점점 지친다. 왜냐고? 시키는 것 그 이상은 생각하지도 않고 실행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은 다르다. 일단 지시사항에 대해서 진행하고 거기에 자기가 생각하는 발전적인 방법을 적용시켜 본다. 물론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직원과 일하면 오히려 더 신뢰가 간다. 이 친구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실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직원이 되면 어느 순간 선배들이 물어볼 것이다. "OO 씨는 어떻게 생각해?"하고 말이다.
나는 이런 겁 없는 마인드를 언제든 퇴사할 각오하고 더욱 확고하게 가지게 되었다. 사람마다 마인드세팅을 위한 방법이 다를 수 있다. 어떤 방법으로 하든 내가 갑이 될 방법을 찾아보자. 스킬을 키우든 생각의 폭을 키우든 회사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잘파가 온다]라는 책에서 앞으로 알파세대는 직업을 여러 번 바꾸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될 것이라 예측한다. 평생직장은 없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우리 삶도 탄생과 죽음이 있는 것처럼. 인생이라는 긴 필름을 놓고 보면 직장은 내 삶의 한 챕터, 단지 도구일 뿐이다. 망치가 부러졌다고 인생이 망하지 않는다.
일을 겁내지 말자. 자리에 연연하지 말자. 내가 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