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휘영이 방아쇠를 당기다.

by Woo seo

그때. 그놈.

예전에 우리를 봤던 바로 그 좀비가,


다시 한번—

우리를 보고 있었다.


그놈과 내 눈이 마주쳤다.

우린… 서로를 인식하고 있었다.


보안팀은 기절한 빌런 1을 카트에 실어 통제실로 이송했다.

우리는 다시 모여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일단, 먹을 수 있는 음식은 현재 진열된 위치 그대로 유지하고,”
“유통기한이 짧은 음식은 지하 1층으로 옮깁시다.”
“보존 가능한 식품은 창고와 기존 위치 그대로.”

각 층별로 보관할 항목들도 정해졌다.


1층: 의류, 위생용품 등

2층: 세탁, 전자제품, 기타 생활용품 정리

지하 1층: 즉시 소비 가능한 식품, 물류 정리

관리는 보안팀과 회계 경력 있는 남성 2명이 담당하기로 했다.


그때, 기절했던 빌런 1이 깨어났다.

술기운이 빠졌는지 비교적 또렷한 얼굴로 말했다.


“… 얼핏 기억이 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보안팀도 고개를 숙였다.

“기절시켜서 죄송합니다. 상황이 급박해서…”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지고,


계획을 들은 빌런 1 그는 덧붙였다.

“저는 OO전자 기술자였습니다.
2층에서 세탁기와 기타 전자제품 정비 맡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에게 질문했다..

“저는 어떤 걸 담당하시는 게 좋을까요?”


별관 주차장에서 만난 트레이닝 복을 입고 있던 여성이 이야기를 했다.

“총감독 자리를 담당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손을 내저었다.

“감독 이런 건 잘 못합니다.
손재주는 조금 있어서 어디든 필요하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때, 함께 했던 보안팀 한 명이 말했다.

“우서 씨는 지금까지 계속 옆에서 판단하고 계획을 같이 세우고,
전투도 해왔어요. 누구보다 전체 흐름을 잘 읽어요.”


통제실을 지키던 인물도 덧붙였다.

“CCTV로 지켜봤는데, 무전 지시, 이동 경로 판단, 전투까지…
저도 동의합니다.”

사람들의 분위기는 이미 기울어 있었다.

결국, 나는 ‘총감독’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번 전투를 통해 생각한 것을 이야기하였다.

“지금 우리가 가진 무기는 충분합니다.
군대 다녀온 분들 외에도 위급상황을 대비해
여성분들도 총 사용법을 익히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게 사격 교육은 내가 맡기로 했다.


그날 밤, 각자 자기 자리를 찾아 누웠고,

나도 피곤에 지쳐 잠들었다.


…새벽.

화장실에 가고 싶어 1층 화장실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뒤편에서

낯선 소리가 들렸다.


나는 조준을 하면서 조심스레 다가갔다.

그곳엔 두 여자가 있었다

무언가를 급히 숨기고 있었다.


“뭐 하세요?”
“…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닌데요.”


나는 조용히 말했다.

“개인적인 일이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함께 생존하고 있는 만큼,
이유를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녀들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술이요.”

빌런 1 사건 이후, 몰래 먹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일단 지금은 들어가서 주무시고요.
내일 논의해서 정합시다.
이렇게 몰래 드시면,
또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그러자 한 여자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한 잔 드시겠어요?”
“괜찮습니다. 화장실 가고 싶어서 나온 겁니다”


나는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잠시 후… 누군가 따라 들어왔다.


그 두 여자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중요 부위만 가린 채, 나를 향해 말했다.

“우리… 한 잔 하는 건 어때요?”
“그냥 들어가세요. 못 본 척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몸을 더 노출하며 다가왔다.

“좀비도 잡고, 힘들었을 텐데…
이런 시간에 저랑 한잔하면서 풀어보는 거,
좋지 않을까요?”

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 순간—

문 앞에 서 있는 내 여자친구.

나는 얼어붙었다.

“오해야! 아무 일도 없었어!”

휘영은 말했다.

“응. 다 들었어.”

그리고, 총을 꺼냈다.


휘영의 얼굴.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표정이었다.


여자는 다급하게 옷으로 몸을 가리기 시작했고,

휘영은 그녀를 향해 총을 겨눴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