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유지를 위한 이기적 배려
250730
말도 안 되게 덥다.
36도 라니~ 헉!
이런 더위는 이 나이 먹도록 겪어 보질 못 했다.
딸 덕에, 여보 덕에 아프리카로 동남아로 여행도 가 보았지만
이런 날씨는 없었던 듯. 없었지?! 없었어!!
오늘만 출근하면 내일부터 4일 간 휴무다.
같이 일하는 동생은 하루 연차까지 더해서 휴가 다녀온단다.
시어머니 모시고 남편과 거제도 사는 시누이 집에 간다고 했다.
시어머니께서 딸 집에 가고 싶어 일 년을 기다리시니 올해는 사업장 휴무 날짜와 맞아서 안 갈 수가 없단다.
며느리 반찬 맛있다고 딸 말고 며느리 보고 음식 하라시는 며느리 사랑 많으신 어머니시다. 어우~
울며 겨자 먹기(?)로 다녀와야 된다고는 하지만 착한 동생은 이것저것, 가서 해 먹을 음식 거리들을 준비한다.
그래도 일을 해야 하니 먼저 올라온다고 해서 '다행이다~' 그랬다.
와서 집에서 제대로 '나 홀로 휴가'를 즐길수 있으니~ 하하하
“집 밖은 위험해!!”
내 휴가는 '나 홀로 집! 콕!'이다.
어차피 여보는 출근해야 하니~
우리는 1시까지 출근하니 점심 먹을 시간이 애매해서 동생과 날마다
눈이 시원한 초록 들판에서 도시락 파티다.
도시락이라고 해봐야 집에서 먹는 반찬 조금씩 덜어오는 거지만
둘이 가지고 오니 때론 국이나 찌개까지 반찬이 제법 5~6 가지 되는 듯, 한 상차림이다.
딱! 자기 먹을 것만 가져오자고 말은 하는데, 둘 다 '에이~ 그래도 그렇지~'하며
혼자 먹기는 넘치게 가져오니 둘이 먹기도 넉넉하다.
둘 다 양이 많진 않아서 밥은 성인 남자 큰 한 숟가락. 반찬도 오밀조밀 담아 온다.
항상 밥 보다 반찬 양이 더 많지만 잔반은 없다.
짠 거 안 좋아해서 심심하고 건강한 음식들이라 밥 없이 먹어도 먹을 만하다.
차 안에서 옹기종기 꺼내놓고 무릎에 펼쳐 놓고 먹거나
날씨 좋은 날은 시원한 그늘 찾아 자리 깔고 앉으면 제대로 소풍이다.
거기다가 각자 과일 한 두 가지, 각자 단백질 음료,
오후 퇴근하며 먹을 간식으로 찐 감자, 고구마, 단호박에다 때론 플레인 요구르트까지 더 하면 보냉백이 '나 살려~' 배가 터질라 한다.
식사 후 덩달아 우리도 배를 두드린다.
"어우~ 배불러~!!"
"우린 사 먹는 것보다 훨씬 잘 먹는 거야"
"맞아 맞아~" 하며 비어진 도시락 보며 뿌듯해한다. 하하하
가끔 개인 사정이 있을 때 가볍게, 밥, 반찬 없이 구황작물이 우리의 점심을 충분히 책임진다.
구황작물은 참 믿음직하다. 젊었을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 드니 꽤 잘 먹게 되었다.
간단히 먹자고 가져오는데 절대 간단하지 않다.
때론 각자 점심 해결 후 만나기도 한다.
-올해 초, 건강검진 때 당뇨 전단계라는 말을 들은 다음부터 관리를 해야겠다 싶어서
밥순이가 좋아하는 밥을 줄이고 구황작물로 대체를 하게 되었다.
원래 단 것도 잘 안 먹고 채소는 무지하게 좋아하는데 무슨 당뇨야?! 그랬는데
나이가 들면 대부분 그렇다며 크게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기분이 썩 좋진 않다.
당진 와서 살이 많이 불어서 안 그래도 몸이 힘들었는데 이 참에 관리를 해 보자 마음을 먹고 나름 식단 조절을 해서 구황작물의 덕을 보고 있다. 이젠 당진 오기 전 체중으로 줄었고 당은 모르겠지만 줄지 않았을까?!
줄어야지~ 줄어야 돼!! 줄었을 거야!!-
그러나 오늘은 유난히, 며칠 쉴 생각에 설레서 도시락 싸기도 싫으니 점심은 외식을 하기로 한다.
"오늘은 도시락 싸지 말기' 톡을 날렸다.
출근하면서 냉면을 먹던지, 한식 뷔페를 먹던지 하자~"
"알!"(알겠어 준말) 톡답이 왔다.
중간지점 도서관에서 만나 베테랑 드라이버 동생 차로 출근한다.
동생은 차 안에 살림살이가 가득이기도 하고,
장농면허 꺼낸 후, 드라이버 5년차인 나를 아직은 못 믿겠나보다. 크크크크
이렇게 유연하게 동생과의 매일의 일상이 이어진다.
매일 만나는 사이가 때론 제일 힘들다.
내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조금만 불평, 불만을 품으면 속이 시끄러워 불편할 테니 말이다.
가끔 너무 엮여서 불편할까 봐 계속하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너무 자기 식대로 끌어가려고 한다 던지, 자기주장을 내세우거나 강요하면 지금까지 이어오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오죽하면 '좋은 관계일수록 정치 이야기, 종교 이야기는 피하라'는 말까지 있을까.
참아내느라 서로에게 마음의 짐이 되지 않도록 해야 될 것이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또 온전히 이타적이면 또 부담스러울수 있어서 적당히 이기적 배려를 하다 보니 잘 이어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어떤 관계에서든 부담을 주지 말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부모자식 간에도 서로의 생활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부딪히지 않겠다. 만나서 언찮은 기분을 갖게 되고 그것이 잦아지게 된다면 만나는 것이 부담이 될 것이다. 서로에게 너무 매이지 말고 너무 목매지 말아야 관계가 좋게 이어지겠다.
-이 동생과는 당진 와서 운동모임에서 만나 8년 정도 알고 지낸다.
그중에 제일 생각의 결이 비슷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
자주 만나지 않아도 만나면 편한 사이였다.
자기 일하는 곳에 사람이 필요하다고 상황에 제일 맞을 것 같았는지 나를 소개했고
지금까지 5개월째 같이 일하고 있다.-
오늘은 도시락 보냉백 놓고 가볍게 나가는 것도 좋다.
시간도 많이 남으니 도서관 도착 후 책 읽을 시간이 더 길어져서 좋다.
때론 일탈로 생활에 생기를,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오늘의 일탈은 '점심 외식'이다.
야호!!
목사님 인용하신 말씀
Jesus, first
Other, second
You, third
이렇게 살아야 JOY가 있는 삶이 된다.
Jesus Overflows You!
예수님은 당신을 넘치게 해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