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구나~
작년 계획 중 하나가 좀 망설이긴 했지만 더 늦기 전에 내 이름의 책을 출간하는 참 야무진 계획이 있었다.
소장용으로라도.
그런데 당진 중앙도서관 문화센터 프로그램으로 일 년 글쓰기 수업을 듣는 회원은
센터의 도움으로 단체로 책을 출간해 주는 특혜가 있었다.
흠~ 그렇군! 부럽기도 했지만 교만함과 자만심에 '에이 그냥 내가 내고 말지~' 하며 모른 척 넘어갔다.
사실은 일 년동안 수업 듣기가 너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기회조차 잡지 않았다.
또 '브런치 스토리'라는 것이 있는 것을 작년 가을 책도 안 읽어지고 허송세월하는 중에
딸에게 듣고 알게 되었다.
아이들도 주위 분들도 N카페와 F북에 한 번씩 올린 글을 보고 책 한 번 내보라고 권하기도 했던 걸
아는 딸이 알려준 것이었는데 역시 게으른 나는
'내가 뭘~' 하며 흘려들었다.
올해 초에 '이러다 평생 못 하면 어쩌나 내심 조급해지고 있던 중에 지인이 '일인 전자 출판사'를 등록한다는 말에 덥석 자원했다.
'내가 첫 번째!' 근데 안 맞았나 보다.
내 첫 책은 묵상집으로 하고 싶었는데 그분과 맞지 않았는지 성사되지 못했다.
쓰렸다. 많이 쓰렸다. 그렇다고 표현할 수는 없었다.
돌아보니 내 글은 책으로 엮기에는 많이 부족했었나 보다. 또 많이 쓰렸다.
'하아~그렇구나~' 낙심하며 또 위축됐다.
혼자 삭이느라 많이 힘들었다.
그러던 중 올해 3월 '브런치스토리' 생각이 번뜩 떠올라서 도전해 보기로 급 마음을 먹으며
소개서와 써 둔 글 중에 골라 제목 붙이고 목차 만들어 일사천리로 '브런치스토리'에 보냈다.
그럴듯했는지 며칠 만에 답장은 왔나 본데 내가 메일을 열어 본 것은 일주일이 훌쩍 지난 뒤였다.
어느 날
앗! 브런치 메일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열어보았다.
와우!!! 됐다고?!
내가 됐다. 뿌듯했다. 감사했다.
그즈음에 지인의 소개로 '장애인 근로지원인' 일을 하게 되어 마음도 생활도 바쁜 와중의 일이었다.
어쩌다 보니 의도치 않게 두 가지 일을 벌이게 된 것이다. - 사실 브런치스토리는 기대도 하지 않았으니-
점심시간 이후 세 시간, 한가한 시간, 빈 시간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오전오후 빈 시간이 너무 바쁘다는 걸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나중에야 알았다.
왕복 차로 다녀야 했으니 그 시간부터 집안일하기, 책 읽기, 글쓰기, 운동하기, 브런치 작가님들 글 읽기 등
그 외 잡다한 집안일들까지 하기란 시간이 부족했다. 책 읽을 시간이 너무 없어서 틈새 읽기라도 하지만 내가 구입한 책, 모이토에서 사 준 책들이 책꽂이에서 마냥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마음이 바쁘니 집중도 안 되고 그렇다고 이제 시작한 일을 그만둘 수도 없고~ 하아~ 심 들다~~
브런치 입성 초반에 매일 글 쓰고 올렸었는데 도저히 안 될 듯해서 주에 두 번만 연재하는 것으로
급 선회했다.
부담도 줄었고 좀 여유가 있으니 살 것 같았다. 되는 대로 하자. 무리하지 말자.
브런치스토리에 이런저런 이야기로 매거진북도 만들고 싶고,
어찌 되었건 묵상집도 브런치북으로 만들고 싶은데
감당이 되려나 모르겠다.
별명도 어찌어찌 맘에 드는 것을 찾았다.
본명으로 했었는데 별명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브런치스토리의 조언이 있었고,
당진 오기 전 10여 년 미국인 영어회화 공부하며 만든 영어 이름 MEG앞에 mega를 붙여 내 뜻과 비슷하고 라임도 맞는, '나보다 더 넘치는 나의 별명'을 만들었다.
고민하던 중에 책상 위에 있는 '메가도스 C'를 보고 '아하!! 이거다' 싶어 바로 수정했다.
이렇게 브런치에 내 글을 올리는 것도 사실 나는 오버일 수 있다.
좀 오버하는 내가 되기로 마음먹었으니 그냥 그렇게 해 보기로 한다.
또 브런치 주소를 바꾸라는데 신경도 쓰지 못해 그냥 두었더니 이상한 주소가 그대로다.
이제는 바꾸면 안 될 것 같아 그냥 두기로 한다. 아쉽다.
연재를 발행하며 수정하다가 연재북 선택을 하지 못해서 3편인가 빠졌다.
이렇게 브런치스토리 입성해서 어리버리하며 이제 5개월째다.
난 이렇게 어리버리 버티고 있는데 멤버십인가 뭔가를 하려면 하라고 부추긴다.
난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고 거들떠도 안 본다.
또 언젠가는 '광고 블로그'를 해보겠냐고 제안이 들어왔지만 난 브런치 글 올리기도 바빠서
생각도 못한다고 감사하지만 거절했다.
지금은 앞만 볼 수밖에 없다. 아니, 시야가 좁은 나는 앞만 본다. 그래야 그나마 버틸 수 있으니까.
그래도 여태 버텨낸 게 어딘가!!
참 잘했어~ 잘했어~ 쓰담쓰담!! 하하
글쓰기는, 정~말 쓰고 싶어서, 속에 뭔가 자꾸 꿈틀거리는 감성이 너울거릴 때 써야 제대로 내 글을 쓰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시간에 쫓기더라도 써지긴 하니까.
그래서 늘 하던 대로 나를 몰아붙이지 않고, 쓰고 싶을 때 끄적거려 볼 작정을 한다.
상황에 몰리면 힘들겠으니 몰릴 것 같은 상황을 만들지 말자.
그냥 천천히 시작하고 천천히 진행해 볼까 한다.
난 megameg이니까!!
짧은 다리로 천천히 띄엄띄엄!!
황새 따라가다 어려움이 생기는 일은 하지 않으려는 작정을,
브런치 입성 5개월 차, 이즈음에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