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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갈색은 연두색

by 율재


갈색은 연두색


옥상에서 모과나무를 키우고 있다. 나무는 처음 키우는지라 잘 적응해 줄지 종종 걱정을 하였다. 그러며 다른 작은 식물들을 키울 때보다 더 자주 관찰하곤 했는데, 나뭇가지에 대해 무심히 알던 것을 깨달았다.


'연한 초록은 갈색이 된다.'


나뭇가지 끝, 연하고 유연한 촉감의 새로운 연두색이 돋아나고 시간이 흐르며 유연하던 것이 단단한 형질로 굳어가고 형태의 굴곡이 고정되며 성숙의 색인 갈색으로 변해간다. 그렇게 유연하게 시작되어 단단하게 나무가 성장하고 있었다.

이 관찰로 2가지 재미난 스토리가 나에게 다가왔다. 어린아이의 그 말랑함이 어른의 단단함으로 변화하는 사람의 성장이 나무와 같다고. 그리고 다음번에 나무 그림을 그릴 때 초록으로 그린 후 갈색으로 그 위를 칠하며 나만 아는 변화의 과정을 담아줘야겠다고 상상하였다.




공감한다. 공감하지 않는다. 변화한다. 변화하지 않는다.


“사람은 변하지 않아.” 일상에서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반사적으로 뱉는 이 표현은, 내포한 뜻도 그 사용처럼 사람의 관성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 문장에 얼마나 공감하는가.

변화의 대상을 나로 한정한다면, 아래의 단계별 대답 중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1. 매우 공감한다. 사람은 결국 변하지 않는다.

2. 대체로 그렇다.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3. 꼭 그렇지만은 않다. 변하기도 하고 변하지 않기도 한다.

4. 내 생각은 다르다. 사람은 변화의 동물이다.



앞으로 '꾸쓰꾸쓰 매거진'을 통해 전달하는 글들은 위 선택지 중 4번을 답변으로 가지는,

모과나무를 키우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소개하고자 한다.




#자기소개 #모과 #변화 #자연과인간 #성장 #꾸쓰꾸쓰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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