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한다
기억한다
캠핑장에서 맞이하는 차갑지만 상쾌한 새벽 공기
나의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이름 모를 새의 지저귐
벚꽃 내음을 가득 품은 바람 한 점
바다 위로 떨어지는 무수한 빗방울들
우드 빛깔의 조그마한 책상
그 위에 올려진 책 한 권. 누군가의 손길이 깃든
눈부셔서 찡긋 거리게 만드는 윤슬
계절 속에 담긴 매미와 풀벌레 소리
전기장판 온도 3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입술
충동구매일지라도 언제나 좋은 책 탑
8월에 듣는 크리스마스 캐럴
잠들기 직전에만 보는 미드 '하우스'
길가에 핀 보랏빛 들꽃과 세 잎 클로버
디지털보다는 투박하고 촌스러운 아날로그
여전히 난 종이책
밤, 비, 벚꽃, 바다, 바람 ㅂ의 것들
초여름의 연둣빛
크리스마스이브
타자기, 손 편지, 일기, 연필
동생 집 앞의 옥수수밭
햇볕에 바삭하게 마른 빨랫감
엄마, 아빠 두 단어에 가득 담긴 사랑, 든든함
책임감과 부담감 그 중간 어디쯤
잘 살고 있는 중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
.
.
.
내가 좋아하고
내가 사랑하는
종이별처럼 작고 소중한 나의 것들
하나하나 모아 유리병에 담는다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별로 가득 찬 유리병 하나
별로 가득 찬 나의 우주
바라보기만 해도 따뜻해져 온다
미소가 지어진다
ㅎ말고 행복으로 가득 찬 유리병 하나
오늘도 나는 작은 별을 모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