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리뷰 1 - 르 라보 디스커버리 5종

유칼립투스 20, 재스민 16, 베이 19, 라다넘 18, 베티버 46

by 배터노즈

안녕하세요. 음 뵙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께 고상하지 않은 향수 리뷰를 전해드릴 배터노즈라고 합니다.

첫 리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큰절)


오늘의 리뷰는 르 라보의 디스커버리 5종입니다.

아. 5종 세트는 아니고요.

르 라보 식 홈페이지의 향 설명을 보면서 제 취향일 법한 향수 다섯 가지를 주문했습니다.


디스커버리 금액은 개당 9,000 원

본품은 정가 기준

50ml - 310,000원

100ml - 446,000원입니다.


리뷰 시작합니다.




1. 유칼립투스 20 [별점 7/10]

유칼립투스와 시더우드의 상쾌함, 라다넘의 따뜻한 레더리함, 머스크

첫향 한줄평 - 피톤치드 만세!!!!!!


뿌리자마자 느껴지는 스파이시하고 산뜻한 아로마
유칼립투스, 편백, 티트리의 느낌을 품고 있지만
코를 찌를 정도의 스파이시가 아니어서 좋다.
디퓨저로 놓고 싶다.

심신의 안정을 기대하고 싶은 향...

그래 이것은 감히 내 코끝으로 사찰을 느낄만한 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의 가성비 사찰이 되어주실 수 있으시겠어요?
그런데 이거 잔향으로 갈수록


"나야. 스파이시. "


하면서 치고 올라오는 향이... Um...
이솝의 휠... 너니...?

난 이미 휠이 있는데...

물론 휠의 강렬함 보다는 다소 약한 느낌이었지만 휠의 기운이 물씬 나는 것은 틀림없었다.
실망감에 별 10개 에서 7개로 강등되었고
갖고 있는 휠을 다 쓰면 이것과 휠 둘 중에 면세점 가격이 더 싼 것을 사서 쓰면 되겠다는 가성비 결론에 도달했다.
언제나 휠이 더 싸겠지만.

잔향 한줄평 - 휠휠휠 우디우디우디




2. 자스민 16 [별점 5/10]

플로럴 , 머스크, 샌달우드, 바닐라
첫향 한줄평 - 정말 자스민

나는 원래 허브를 좋아하고 차를 좋아해서
굳이 아는 냄새는 안 사려고 했지만,
향 설명의 마지막 문구에 홀린 듯 주문했다.


"이 향수를 뿌리면 당신 주위의 이성 친구들의 마음이 복잡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세요. "


나이가 몇 갠데 이런 감언이설에 넘어간 내가 싫다. 이변이란 없었으니까... 향이 정말... 정말... 자스민이세요.
"나야. 자스민. "

할 필요도 없는 그냥 자스민.


싱그러운 풀내음이 곁들여져서 내가 풀밭에서 자스민 다발을 들고 있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약간의 느끼함도 지녔다.

마치 재스민이 짙은 눈으로 나를 그윽하게 쳐다볼 것 같은 향이었다.


그리고 끝 향은 다소 쿰쿰하고 비릿한 풀내음도 살짝 느껴진다.

자스민 16은 제 후보에서 내려가주시기 바랍니다.

잔향 한줄평 - 풀과 자스민이 속삭인다. "나 아직 여기 있어... "





3. 이 19 [별점 8/10]

주니퍼베리, 패출리, 초록 잎사귀들의 향
첫향 한줄평 - 클린 레인...?


처음 베이 19의 점수는 익숙한(클린 레인) 향을 가진 탓에 고작 4점이었다.
이것은 내가 물 향을 표현한 향수를 카르스트만 사용하는 이유기도 한데 보통 물 향을 담았다는 향수들 내게 특색이랄 것이 잘 없는 대체로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Ex 클린 레인

그래서 지루했고 베이 19의 첫인상도 그랬다.

하지만 마음이 약한 탓인지 내가 좀 너무했나? 하는 생각에 다시 맡아보았는데...


음? 이게 첫 향이 좀 날아가니 비슷한 느낌의 다른 향수보다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기대도 못했던 비에 젖은 흙내음이 올라오는 것이 나를 사로잡아 별을 2개 더 줬다.
거기에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니 물 비린내도 느껴지는 듯 한 오묘함에 또 별을 1개 더 줬다.

(그렇습니다. 저는 물 비린내와 흙냄새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잔향은 기분 좋은 비누향이 난다?
별 1개를 더 줬다. (호불호가 갈대세요 그냥)
어쩌면 물건일지도...
하지만 나의 청춘시절을 수놓은 가성비 향수 클린의 벽을 끝내 깨지 못하고 8점에서 마무리되었다.

잔향 한줄평- 장마철에 쓰세요. 우기 갬성과 향긋을 한 번에!(Feat. Clean Rain)





4. 라다넘 18 [별점 6/10]

강렬하게 응축된 앰버 노트, 사향과 카스토럼의 동물적인 향

첫향 한줄평 - 위스키와 타바코 = 섹시피플

코냑이나 럼, 브랜디 같은 달큼하고 깊은 향이 나고 약간의 스파이시가 더해진 느낌..?
희미한 담배향과 양주의 달큼한 향이 오랜 시간 끈적하고 켜켜이 쌓인듯한 느낌도 든다.


중후한 향이라 무거울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젊은이부터 중년까지 섭렵할 수 있을 향.


But. 끝으로 갈수록 진한 바닐라가 올라와서 별 하나를 뺐고 향이 묘하게 익숙했다...


이 익숙한 기시감이 드는 향에 대한 답이 뭘까?

바로 내가 구매하고 모셔두기만 하는
어노니머스프로젝트 룸 스프레이 + 나그참파 룸스프레이 = Not my type...


Anyway... 남녀를 불문하고 정장을 주로 입는 사람. 그중에서도 관능적이고 섹시한 어른의 느낌을 지닌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런 남자도 만나고 싶다.)


자꾸 섹시 섹시 하니까 허접한 영어라도 쓰고 싶어지는 효과.

사대주의 Perfume Let's go

잔향 한줄평 - Oh so sexy... Nutty





5. 베티버 46 [별점 10/10]

페퍼, 가이악, 라다넘, 시더우드
첫향 한줄평 - 자연... 흙... 뿌리... 나무...

이 향... 이 향을 찾고 있었다...
흙내음, 삼냄새, 피톤치드향


내가 좋아하는 향이 한데 섞여있음은 물론
쓸데없는 속세의 향을 섞지 않은 날것, 자연의 향
그냥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흙, 삼, 나무, 허브... 그러면서도 가볍다. 산뜻하다.


자연에 대한 감사함이 생기는 향(최고라는 뜻)
회색도시의 바쁘고 팍팍한 삶 속 자연이 그리울 때 뿌리고픈 향(최고라는 뜻 2)


Hoxy...
봄에 갓캔 냉이뿌리향을 맡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대부분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저는 있어요.

채집활동을 좋아합니다.
아무튼 갓 캔 냉이뿌리향입니다.
궁금하시다면 다들 다가오는 봄엔 냉이를 캐보시면 어떨까요?
(타인의 사유지에서 함부로 캐면 신고당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잔향 한줄평 - 흙 묻은 싱싱 냉이에 파묻히다




리뷰를 마치며...


어떠셨나요?

가독성이 떨어지진 않는지, 정보가 부족하진 않은지 많은 걱정이 됩니다.

(재미는 아직 자신이 없어서 걱정리스트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자신있어지면 걱정리스트에 넣어볼게요.)

그리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염치없지만

서툴고 고상하지 않은 이 리뷰가 여러분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고요.

르 라보는 디스커버리를 낱개로 구매할 수 있는 참 좋은 브랜드입니다.

본품 가격은 사악하지만요

그래서 드리고픈 말은 르 라보 한정

여러분이 어떤 향을 궁금해하셔도 리뷰가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궁금한 향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여러분은 최소 몇천 원 에서 수십만 원의 소비를 신중하게 할 수 있고

저는 소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상부상조

르 라보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제가 갖고 있거나 구할 수 있는 샘플이라면 리뷰를 추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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