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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처럼 스쳐가는 인연, 바다처럼 머무는 인연

by HYUN


우정이란 무엇일까. 함께 웃는 것,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것, 혹은 서로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쉽게 친구가 되지만, 그중 얼마나 깊이 서로를 이해하고 있을까.


얕은 우정은 마치 잔잔한 물결과 같다. 가벼운 인사와 웃음, 가끔의 공감과 위로. 함께 있을 때는 즐겁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멀어진다. 서로가 깊이 닿지 않았기에 상처도 남지 않지만, 그만큼 쉽게 사라지는 관계. 좋았던 기억은 남지만, 마음 깊숙이 자리 잡지는 않는다.


반면, 깊은 우정은 바다처럼 넓고 깊다. 서로의 기쁨뿐만 아니라 아픔까지도 기꺼이 나누는 관계.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이. 때로는 오해와 다툼이 있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인연. 서로의 가장 약한 모습을 보아도 등을 돌리지 않는 사람.


얕은 우정은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지만, 깊은 우정은 오랜 시간과 신뢰를 쌓아야만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인생이 흐를수록 우리는 깨닫게 된다. 수많은 물결이 스쳐가도, 끝까지 곁에 남아 있는 바다 같은 인연이 결국 우리를 가장 따뜻하게 감싸준다는 것을.


그렇기에 우리는 물결처럼 스쳐 가는 인연에 슬퍼하기보다는, 바다처럼 머물러 주는 인연을 소중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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