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과 사랑, 그 공통점에 대하여

사랑에도 주인이 있듯

by 수크

사랑과 저작권은 닮은 점이 많다. 눈에 보이지 않고 인지되지 못한다. 사랑은 우리가 모르게 시작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이 누군가를 계속 보고 싶고 그리워하는 것은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드는 감정이다. 사랑하는 상대를 우연한 계기로 발견하게 되고 그때부터 신경이 쓰이게 되는 것이다. 그 신경 쓰는 마음들이 모여 좋아하는 마음이 된다. 좋아하는 마음은 내가 억지로 막을 수 없다. 커져가는 속도도 내 맘대로 제어할 수 없다. 저작권도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지 않고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창작물을 만들 때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고 이를 주의해야 한다. 저작권을 지키지 못하는 가장 흔한 경우는 인터넷에 글을 쓸 때다. 다른 사람의 글을 단순히 복사해서 붙여 넣거나 다른 사람들이 올린 사진들을 출처 없이 가져온다. 나는 브런치 작가를 시작하면서 저작권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남들에게 보여지는 글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신경 쓸 필요가 없었지만,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올리기 전에 내가 쓰기로 한 주제에 대해 이미 글이 있는지 검색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조금이라도 비슷한 글이 있을까 하는 염려였다. 내가 주로 쓰는 글들은 두바이에서 살았던 나의 경험에 바탕으로 하는 것이어서 가능성은 낮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의 창작에 대한 권리를 내가 침해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배제하고 싶었다. 그리고 사진은 무조건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을 첨부한다. 물론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사진을 검색해서 쓸 수도 있지만 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직접 두바이에서 찍은 사진들을 올리는 이유이며, 그에 대한 설명도 충분히 하려고 노력한다.


사랑은 지키기 어렵다. 서로 사랑하는 둘의 마음도 지속되어야 하지만 환경적인 요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부모님의 반대가 있을 수도 있고 사는 곳이 멀어 자주 못 보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이와 비슷하게 저작권도 지키기 어렵다는 속성이 있다. 최근 여러 AI 플랫폼으로 정보를 찾고 창작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AI 플랫폼이 유행하는 만큼 이 정보에 대한 검증도 중요하고 이 정보들이 2차 가공될 때의 파급력도 생각해야 한다. chat gpt에 명령어 한 줄을 입력하면 수 백장이 넘는 논문을 요약해 주고 새로운 논문을 써주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AI 플랫폼이 주는 편리함 때문에 저작권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써주는 논문이 과연 저작권 위반에서 자유로울까. chat gpt에 ‘이론에 대해서 말해줘 ‘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잘 정리해서 알려주지만 이에 대한 출처는 명기되지 않는다. 출처를 알려달라고 다음 명령어를 치게 되면 공식적인 저널의 출처를 가져오기보다는 개인의 블로그 등을 보여준다. 저작권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원작자를 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외에도 사용허락을 사전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 침해는 ‘허락 없이‘ 저작물의 일부 또는 전체를 복제, 배포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작자를 밝혔다고 하더라도 사용허락을 받지 않았다면 불법이 될 수도 있다. 출처 명시는 표절방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저작권 침해를 피하는 법적근거는 될 수 없다. 특히 상업적인 목적으로 저작물을 이용하는 것이나 전체를 복사하는 것은 주의해야 하며 2차 창작을 할 때도 유의해야 한다.


사랑은 소중하다. 소중하기에 특별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랑으로 시작된 관계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소중함을 잊게 된다. 그래서 소중한 관계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소홀히 대하는 경향이 있다. 저작권도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릴 때는 항상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습관적으로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게 되는 사람일수록 저작권에 대한 자각이 조금 흐려질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몇 번의 헤어짐 끝에 사랑은 한번 잃게 되면 다시 되찾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저작권도 한번 위반하게 되면 민사상의 책임과 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는 침해자에게 최대 5천만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으며 5년 이상의 징역 이하의 형사처벌도 가능하다.


이렇듯 사랑과 저작권은 전혀 다르게 생각되는 개념같이 보여도 비슷한 속성이 많다. 사랑과 저작권은 모두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 지키기가 어렵다. AI 플랫폼이 늘어나고 일상 속에 이를 활용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저작권에 대한 속성을 생각해 보고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