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흩다 Mar 08. 2016

마음이 바다라면,

마음이 바다라면.

흘러가는 모든 하루를, 떠나가는 모든 감정을

저 먼 곳으로 흘려보낼 텐데.


마음이 구름이라면.

숨겨두었던 슬픔들을, 보여주지 못할 애정들을

비와 함께 쏟아내 버릴 텐데.



난 그렇게 그대를 파도처럼 쏟아내어

수증기처럼 흩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남은 건 공기처럼 스며든 내 안의 그대였나.



그대여,

그대가 바다와 구름이 되어

흘려보낸 마음들과, 버려진 사랑들을 모두 안아준다면


난 그림자 없는 것이 되어도 좋

향기없는 먼지가 되어도 좋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초승달아 너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