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바다라면.
흘러가는 모든 하루를, 떠나가는 모든 감정을
저 먼 곳으로 흘려보낼 텐데.
마음이 구름이라면.
숨겨두었던 슬픔들을, 보여주지 못할 애정들을
비와 함께 쏟아내 버릴 텐데.
난 그렇게 그대를 파도처럼 쏟아내어
수증기처럼 흩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남은 건 공기처럼 스며든 내 안의 그대였나.
그대여,
그대가 바다와 구름이 되어
내 흘려보낸 마음들과, 버려진 사랑들을 모두 안아준다면
난 그림자 없는 것이 되어도 좋다
향기없는 먼지가 되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