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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Apr 25. 2024

성장 과정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답답하고 지치는 시간들을 견뎌내려면

최근 몇 주간 마음이 무척이나 괴로웠다. 평정심이 많이 흔들리고 소위 멘털이 깨진 날들이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일상의 의욕을 찾아가는 중이다.


모든 성장과 발전의 과정은 눈에 바로 보이지 않는다. 단기간에 얻은 성과물들은 눈에 쉽게 띄고 금방 확인할 수 있지만, 진정으로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길고 지루한 그리고 지속적인 '과정'있어야만 한다.


이런 장기적인 노력의 과정은 대부분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그 힘든 여정 자체가 보이지 않아 때론 고통스럽고 힘들 수밖에 없다. 작은 성과가 보이지 않을 때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방황도 하게 된다.


최근의 괴로웠던 내 마음도, 아마도 그런 답답함에서 비롯된 것 같다. 실력이 쑥쑥 느는 게 별로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분명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 손에 만져지는 결과물도 없으니 조바심이 났던 듯하다.


하지만 이런 순간들을 견뎌내고 꾸준히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큰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는 다소 흔해빠진 진리를 이제 다시 한번 믿어보려 한다.


돌이켜보, 오랜 기간 남들은 모르는 힘든 시간들이 밑바탕이 되어, 지금의 내 실력과 경험을 이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아무리 느리고 힘들어도 꾸준히 걸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아니겠는가.


지금껏 내가 잘해왔던 것은 바로 그 꾸준함의 지난한 과정을 묵묵하게 견뎌내는 일이었다. 초중고 학창 시절이 그랬고, 반복된 업무가 이어지는 직장생활이나, 자격증 공부, 뒤늦게 시작한 박사과정 다 그랬다.


그리고 그 성취의 기쁨은 대단한 것이었다. 단기간의 성과보다,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꾸준히 준비했던 것들이 멋진 결실을 맺었을 때의 샘솟는 도파민과 그로 인한 기쁨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정말 멋진 일들은 대부분 참을성 있게 천천히 오래 기다리고, 꾸준히 노력해야 이루어진다. 눈에 띄는 작은 성과가 있을 때도 있지만, 진짜 의미 있는 큰 성장은 대개 그 과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모든 뿌리내림의 과정은 지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그 노력이 쌓여 나무가 곧게 자라고 꽃이 피며 열매가 맺어지듯이, 답답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꿋꿋이 하루를 견뎌내며, 보이지 않는 오랜 시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이룰 그날의 기쁨을 기대해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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