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by 서안

팔, 다리를 최대한 벌려 나를 알린다.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나를 최대한 알린다.


나랏일 하는 친구들은

평생 안전이 보장된 듯,

좋은 자리에서 가슴을 빳빳하게 펴고

자기를 알린다.


그 옆에는,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 위태로워 보이는

불안정한 친구들이 서 있다.


많은 관심을 받는다면,

그만큼 사라질 위협도 커질 것이다.

그래도 사라져도 좋다.

단 한 명이라도

나를 알아봐 준다면.


오늘도 나를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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