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으로 서빙되는 육즙 가득한 고기와 풍성한 뷔페, Barbacoa
차가 심하게 밀리기 시작했다
일주일을 기다려 겨우 잡은 예약, 10분만 늦으면 자동 켄슬된다는 말을 들은 터라 정체된 도로 위에서 조바심이 밀려오는 건 피할 수 없었다.
퇴근 시간이라 도시의 도로는 붉은 브레이크 등으로 가득했고, 빨간 신호들은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퇴근 후 호텔로 우리 부부를 데리러 와준 지인, 오랜 시간 서로 배려하고 정을 나눈 그들 부부와 동행하는 길은 초조함 마저 누구러 트리며 차 안의 분위기는 따뜻하고 정겹다.
10분 늦게 도착한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고급스럽고 세련된 슈하스카리아 Barbacoa
입구에 들어서니 음료수 바가 있는 대기공간에도 사람들이 붐볐고 안쪽 홀로 발걸음을 옮기자 홀 안은 수요일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으며 우리를 위한 자리만 비어 있는 듯했다.
Balbacoa의 정성이 배어 있는 야채 뷔페는 각기 다른 식감과 색채가 조화롭게 어우러저 그 자체로 조용한 풍요를 말하는 듯했다.
여러 가지 신선한 채소, 냉훈제 연어뿐 아니라 새우, 문어등 다양한 해산물을 곁들인 각종 시푸드 샐러드가 마련돼 있어 고기에 느끼함을 잡아주며 고기의 풍미를 더욱 돋우워준다.
또 한편엔 다양한 치즈와 드레싱, 특히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품은 하몽 다리는 그 존재 만으로도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다.
얇게 저민 하몽을 한점 입에 넣는 순간, 깊고 은은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와인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릇에 이것저것 골라 담은 후 위에 얇게 저민 하몽을 올리니, 접시 위에는 색과 향이 어우러진 이야기가 놓여 있는 듯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고기와 풍성한 뷔페가 슈하스카리아의 핵심이며, 음료와 디저트는 기호에 따라 주문하며 별도로 청구된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 다양한 고기의 각기 다른 부위의 고기를 나무 숯에 구워 내며 , 소금으로만 간을 해 고유의 육즙과 깊은 풍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요리다
덕분에 그 깊은 맛은 매 순간이 감탄의 연속이다.
갓 구운 치즈의 고소함과, 바로 튀겨낸 뜨겁고 은은한 바나나의 달콤함에도 매료된다
슈하스카리아 Barbacoa에서는 매너 있고 숙련된 직원들이 갓 구운 육즙 가득한 고기를 꼬치에 꿰어 테이블을 돌며 직접 썰어준다.
이 퍼포먼스는 단연 슈하스카리아의 하이라이트다.
손님은 직원이 큰 칼로 써는 고기를 Rare 또는 Medium 등 취향에 따라 주문하며 썰어준 고기를 직접 집게로 받아 접시에 올리면 된다.
테이블 위에는 초록색과 빨간색 양면으로 구성된 작은 meat card 가 비치되어 있으며, 초록색을 위로 놓으면 언제든 갓 구운 고기가 계속 서빙되며 , 빨간색을 보이면 그 흐름이 자연스럽게 멈춘다.
식사의 속도를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묘한 질서와 편안함이 느껴지며 지인들과 다정하게 나누는 대화와 음식과의
공간도 조화롭다.
식사의 리듬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맞춰지고, 그 틈 사이사이 지인들과의 따듯한 시간을 천천히 누릴 수 있다.
브라질의 경제 수도 상파울루는 미식가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민족의 다양한 식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다
그중에서도 정통 브라질 바비큐 Churrasco(슈하스코)는 브라질 음식에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