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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나를 배우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by sandra

오늘은 나비코치 심화과정이 시작되는 날.

임혜경교수님의 강의는 늘 조용하고 온화하지만 , 그 안에는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잔잔하고 강한 울림이 있다.

8월에 정년퇴임 하셨다는 말씀을 하시며, 퇴임 후 학생들에게 더 신경 써줄걸, 더 배려해 줄걸, 걸, 걸, 걸을 많이 하신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왠지 모를 쓸쓸함과 아쉬움이 스치고 지나갔다.

한 시대를 마무리하며 남긴 교수님의 걸, 걸, 걸이라는 짧은 말씀엔 수많은 사람들과의 추억, 그리움, 그리고 깊은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다.

그 말씀을 들으며 , 문득 몇 해 전, 30여 년간 이어오던 일을 내려놓던 날에 느꼈던 허전하고, 쓸쓸함이 떠올랐다.

그날 마음속 깊이 삼켰던 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무디어진 줄 알았던 시간 속에서도 교수님의 말씀과 내 삶이 겹쳐지며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게 일렁이며 눈물이 핑 돌았다.

금세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해 한참을 눈을 깜박이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 눈물은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그럼에도 한 살 한 살 나이를 얹어 가며 나아가고 있는 내 존재에 대한 묵묵한 수용이기도 했다


모성에서 여성으로 ''를 찾아 ''상하는 '서초 나비 코치 아카데미'

이 배움의 과정은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되었다.

교수님들의 깊이 있는 강의는 지금의 나를 한층 더 단단하게 그리고 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힘이 키워진다.

또 그 배움의 여정은 나로 하여금 익숙했던 한계를 넘어 내적 도약의 계단이 되고 있다.



오늘에 강의 주제는 '티칭맘에서 코칭맘으로'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은 우리가 자라온 세상과는 너무나 다르므로 자녀 교육 방식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

찰스 다윈은 이렇게 말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만이 살아남게 된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종은 가장 강한 종도, 가장 똑똑한 종도 아니다.라는 강의로 시작 됐다.

부모에 역할. ( 티칭 맘) (코칭 맘)

통제하기 ------- 기다리기

말하기. ------- 듣기

지시하기. ------- 질문하기

즉답하기. ------- 함께 생각하기

부모가 책임을 지는 삶에서 자식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 모든 사람은 온전하고 ( Holistic )

* 자원이 풍부하며 ( Resourceful )

* 창의적 ( Creative )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그 사람에게 필요한 해답은 모두 그 사람 내부에 있다. 그러므로 신뢰하고 기대하며 존중해야 한다는 강의였다.

그 시간은 나를 조용히 뒤돌아보게 했다. 나는 지금껏 아이들의 '티칭 맘이었을까? 아니면 코칭 맘이었을까?

그 질문이 내 안에 오래 머물렀다.


*가을의 문턱에서 브런치 한 접시*


브라질에서 데려온, 가을빛이 스민 접시들.

가운데엔 낙엽빛 큰 접시,양 옆엔 황동빛 작은 접시들.

배 꽃은 조용히 피어 있고,

야자대추 열매와 쿠키가 오늘을 담아낸다.

커피 향과 함께, 여행의 여운이 천천히 식탁 위로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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