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자라는 코치 실습
어제 코칭 3차 실습이 진행되었다.
세 번째 실습이라 그런지 처음에 느꼈던 긴장감은 다소 옅어지고 마음에 여유도 조금 생겼다.
하지만 코칭 실습의 순간은 여전히 설렘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상대방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도 내 마음이 따라 움직이고 , 상대방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봐야 했다.
< 고객의 자리에 앉은 나 >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가?
아이들은 결혼해 멀리 떨어져 있고, 30여 년을 남들보다 반년 이상을 앞서가는 일을 하다 몇 년 전 접었다.
편안하고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빡빡하던 내 삶의 구조가 헐거워지면서 왠지 허전하고 세상에 뒤처지는 생각이 들어 불안했다.
그래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채워 나갈까 생각하고 있다.
진로라는 주제로 결정한 이유는?
사업은 본질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일이다.
그동안 나는 그 안에서 돈을 버는 일에 집중하고 살았다면 이제는 내 삶에 의미를 불어넣는 일을 하고 싶다.
진로에 대해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는 유난히 몰입하고 빠져드는 강점이자 단점이 있으며, 글쓰기와 코칭 중 어느 쪽에 더 나의 강점이 있나 깊이 생각하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생활안정, 자기 성장, 자유스러움)등 어느 쪽인가?
예전엔 일중독이란 말을 듣고 살았다면 이제는 자유로이 나를 찾고 싶다.
과거, 근래에 가장 즐거웠던 일은?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강의에서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
덕분에 생활에도 활력이 생기고 마음은 한층 넉넉해졌다.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서 내 일상에도 나비효과처럼 긍정적인 영향이 퍼졌다.
내 진로에 방해되는 일은 없나, 그 방해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 수 있나?
글쓰기와 코칭, 두 가지 모두에 깊은 흥미를 느껴 선택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코칭 강의를 들으며 배운 내용을 글로 쓰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 시간은 내 마음을 한결 넉넉하게 만들었다.
현제 나는 글쓰기와 코칭 모두 걸음마 상태에 있어, 두 영역을 동시에 깊이 있게 배우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지금은 코칭 강의를 중심으로 배우며 틈틈이 글을 쓰려고 한다.
앞으로 내게 여유와 힘이 생긴다면, 글쓰기 강의도 병행해 배울 계획이다
언젠가 코칭과 글쓰기가 서로를 보완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실습이 끝난 뒤, 교수님의 피드백이 이어졌다.
교수님의 피드백은 한없이 자상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웠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찾아 주셨고, 내가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데 집중하느라, 정작 상대가 자신의 답을 찾도록 이끌지 못함을 지적해 주셨다.
긴장 속에서도 배움이 있었고 , 내가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또 이번 실습을 통해 코칭은 단순히 질문하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리고 배움이 내 글 속에서도 , 내 삶 속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글쓰기와 코칭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
* 검은빛 접시 위에 사과꽃이 피고, 진한 커피의 향이 조용히 계절을 재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