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라고 하지
너1, 너2, 너3, 너4
다 똑같이 생긴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너가 눈에 밟혀서
옆자리 앉혀 안전벨트 채워 데리고 왔지
이상하게 너가 우리 집에 들어온 그 날부터
너가 없던 날은 마치 실제하지 않았던 시간처럼
우리가 같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나 싶을 정도로
너가 내 옆에 있는 게 자연스러운 거야
내가 눈을 떠서 처음 본 게 너였을까?
나는 종교도 안 믿어
환생, 이런 드라마소재도 안 좋아해
근데 너가 나오는 드라마는 다 재밌었어 정말로
정말 잘해주고 싶었는데 소홀할 때도 있었어
못 해줄 때면 그냥 널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널 두고 왔어야 했는데
근데 이걸 어떻게 잊어?
난 내 머리칼보다 네 털이 더 익숙해
진짜야
내 머리를 만져도 네 털을 만지는 것 같아
그래 넌 나고, 난 너였겠지
난 그랬어
넌 어땠어
나는 그냥 너가 항상 날 보면 웃어서
언제 봐도 웃고 있길래
너한테 물어본 적이 없네
나는 이번 생에도 널 만나 좋았어
내 리스폰은 너야
그 어떤 것도 너가 나에게 안겨준 감격과 행복은 줄 수 없을 거야
매번 날 살려줘서 고마워
다음엔 너가 날 옆자리에 태워가
난 너가 날 보든 보지 않든
이번 생에 너가 그랬듯
나도 항상 웃으며 널 바라보고, 바라보고 있을게
다음 생에 꼭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