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왜’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정체성이 없는 브랜드는 결국 상표에 불과하다

by 여백의기획자

“너네 브랜드를 왜 사야 돼?”
“왜 소비해야 돼?”
소비자는 언제나 브랜드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절대 성장할 수 없습니다.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이나 로고가 아닙니다.

브랜드에는 반드시 ‘존재 이유’와 ‘철학’이 담긴 서사가 있어야 합니다.


20년, 남성복 업계에서 내가 배운 브랜딩의 본질


저는 2005년부터 약 20년간 남성복 업계에 몸담아 왔습니다.
여러 브랜드를 거치며,
브랜드 리브랜딩과 남성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상품기획 및 전략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패션은 트렌드와 감성을 이야기하는 산업이지만, 결국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과 '일관성'이 핵심 자산임을 늘 현장에서 체감해 왔습니다.

한 시즌 잘 팔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다음 시즌에도, 그다음에도 ‘왜 이 브랜드여야 하는가’를 설득할 수 있느냐입니다.


브랜딩은 진정성이다. 연애와 닮았다


브랜딩은 연애와도 닮아 있습니다.
첫눈에 반하게 만드는 매력도 중요하지만,
그 후에도 꾸준히 진심을 보여야 관계는 유지됩니다.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마음을 어떻게 지켜가는가입니다.
진정성 있는 브랜드는 한 번의 구매로 끝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소비자가 브랜드와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게 합니다.


정체성과 서사가 없는 브랜드는 결국 가격 경쟁에 매몰된다


제가 20년 동안 시장을 지켜보며 가장 안타까웠던 브랜드는
"왜 우리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철학 없이 만들어진 브랜드였습니다.
이런 브랜드는 시즌이 끝나면 사라지고, 결국 가격 경쟁에 매몰됩니다.

반면, 오랜 시간 살아남는 브랜드는 늘 그들의 철학을 말합니다.
나이키는 단순히 운동화를 파는 게 아니라,
"Just Do It"이라는 메시지로 끊임없이 도전의 서사를 쌓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로고를 브랜드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경험’이다


브랜딩은 결국 고객 경험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저는 항상 브랜드와 소비자의 첫 만남부터 마지막 터치까지를 설계하는 데 집중합니다.

브랜드 공간, 온라인 콘텐츠, 오프라인 스토어, 쇼핑백에 남겨진 향기까지.
소비자가 이 브랜드는 내 삶의 일부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모든 순간이
바로 브랜딩의 터치포인트입니다.


콜라보의 본질은 팬을 위한 헌정이어야 한다


브랜드 간의 컬래버레이션은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과 팬에 대한 존중이 결합된 하나의 예술이어야 합니다.

저 역시 수많은 브랜드 협업을 진행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단 하나,
콜라보가 장사 수단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기존 고객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잠재 고객에게는 기대감을 선사할 수 있어야
콜라보는 브랜드 성장의 동력이 됩니다.


트렌드는 쫓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브랜드가 유행을 따라가기 시작하는 순간,
이미 그 브랜드는 리더십을 잃은 것입니다.

저는 항상 트렌드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를 꿈꿔왔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소비자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적 맥락을 제안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물론 처음엔 반응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신이 있다면, 꾸준히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
그것이 브랜드가 주도권을 갖게 되는 유일한 길입니다.


결론은 브랜드는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왜 이 브랜드를 시작했는가?


왜 소비자가 이 브랜드를 소비해야 하는가?


왜 이 이야기를 지금 이 시점에서 말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없다면,
그 브랜드는 정체성을 잃게 됩니다.

소비자는 더 이상 ‘가격’이 아니라,
‘철학’과 ‘가치’에 반응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하는 이유는
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함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정의 연결을 만드는 일입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는 지금, '왜'에 답하고 있습니까?
그 ‘왜’에서부터 진짜 브랜딩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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