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매트리스/김준한
내게 주어졌던 청춘의 원금은 얼마나 되었을까
늙어가는 이자가 서글픈 세월의 대출
출금한 하루 소비하고 줄어든 수명의 잔고를 확인한다
탄성 좋았던 시절엔 몇 분 전
얻어먹은 욕도 쉽게 튕겨냈는데,
며칠 전 범했던 실수가
부끄러워 녹슨 소리 낸다
잔뇨감을 해소하기 위해 일어나자
움푹 들어간 자리에 출렁이는 어둠
화장실 나와 불을 끄자 몇 발짝
앞서간 적막이 나보다 먼저
엉덩이 깔고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