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평
임하연의 시집 [새벽을 나는 새]를 읽고
나는 시 읽는 재미를 잃고 살고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인터넷을 떠돌다가
시 몇 편을 만나 읽게 되는데
일면식도 없고 소통도 없던 시인 임하연 시인의 시편들이었다.
눈이 번쩍 뜨였다.
나는 당장 주문을 넣어 시집을 받았다.
달항아리 같은 시편들이 흘러넘쳤다.
난삽하지 않았다.
쉬운 시를 주창하는 시들처럼 말장난하지 않았고
성의 없는 시가 아니었다.
그리움의 공간이 깊고 넓었다.
잘 나가는 시들의 현학적 태도나
유식해 보이는 한자어의 남발로
생경한 풍경을 보이지 않았다.
시 읽는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시인의 시를 만나게 되어 기쁘고 행운처럼 생각되었다.
시인과는 아직도 소통은 별로 하지 않는다.
시인과 시는 별개의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후로도 별로 소통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런 시집은 꼭 소개하고 싶다.
달걀 이미지가 있는 것은
태초의 그리움
태초엔 세상은 흙과 어둠과 혼돈만이 있었다.
점점 어떤 알들이 세상을 떠돌기 시작했는데
비너스가 창으로 툭툭 건드리자
거기서 세상을 이루는 일체의 것들이 태어났다.
태초 알로 잠들어 있던 것의 고독과 그리움일 듯하다.
두번 째 이미지는 그리움의 초상
처음의 아픔이 점점 멀어져가며 잊혀지고
깊은 그리움으로 남는데, 깊을 수록 색은 옅어진다.
임하연 시인의 시를 읽고
생각이 나는 이미지를 찾아내 붙여주고 싶었다.
상, 인맥, 시류
이런 거 다 무시하고
시의 금맥을 캐는 노동자로서 혼신을 다하셔서
더 좋은 시로 독자들을 감동시켜주셨으면 한다.
노벨문학상보다 더 큰 시가
우뚝 서주길 마음 속 깊이 희망을 가져본다.
- 독자 황하 (시인, 중국어 번역가, 사진작가)
시 「별을 향해 쓰는 시」 임하연
Penmanship이 훌륭하네요. 꾹꾹 눌러쓰는 육필에 힘이 가득합니다. 열정과 의지~~ (*** 대사)
이 글을 쓰신
황하 선생님이 직접 찍은 임하연의 시집 표지
(사진들, 저작권 있습니다.)
달걀 이미지 - 태초의 그리움 (사진 황하)
임하연 ( 몇 년 전) - 생얼...^^ 포샵 X
- 나도 모르게 찍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