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는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심리학적 시선
'좋아하면 말 좀 해. 왜 표현을 안 해?'
'진짜 나를 좋아하긴 하는 걸까?'
연애 중인 여성들이 겪는 문제 중 하나는 남자친구나 남편이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정하지만 표현이 없어 멀게 느껴지고,
분명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확신이 들지 않는다.
이 남자가 사랑하지 않아서 표현하지 않는 걸까?
남자로 태어나면 어린 시절부터 이런 말을 들으며 자란다.
'남자는 울면 안돼'
'감정을 보이면 무시당해'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줘'
그 결과, 대부분의 남자들은 감정 표현하는 법을 익히지 못한다.
그들은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을 언어화하거나 전달하는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칼융은 남성의 심리 속에 억눌린 여성성(아니마)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남성의 영혼인 '아니마'는 감정, 직관, 공감, 표현 등과 연결된 남성 내면의 여성성이다.
하지만 많은 남성들은 사회적 요구나 이상화된 남성의 이미지에 따라 이 아니마를 무시하거나 억제한다.
그 결과, 감정을 느끼면서도 드러내지는 못하는 내면 안에서의 분열이 발생한다.
말하자면 그가 감정을 말하지 못하는 것은
감정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감정을 외면하는 방식에 익숙해졌기때문이다.
사랑을 말로 확인받고 싶어하는 여성과 사랑을 행동으로 증명하고 싶어하는 남성은 자주 부딪힌다.
여성은 묻는다.
'왜 사랑한다는 표현을 안해?'
남성은 말한다.
'뭘 굳이 그런 걸 말로 하냐?'
이때 당신에게 필요한 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아니라,
사랑을 다루는 남녀의 방식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서로 사랑하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오해하는 비극이 발생한다.
그는 표현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른다.
-감정을 표현하는 법
-감정을 표현한다해도 남성성은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
이 모든 것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분명 길러지는 능력이다.
하지만 자라면서 감정을 억제하는 방식이 성숙한 남성의 방식이라고 믿는 남자들에겐,
'사랑해'라는 아름다운 말 한마디가 자신의 존재(남성성의 붕괴)를 위협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감정을 표현하는 법보다는 억제하는 것에 익숙하다.
남성의 서툰 감정표현의 이유를 이해하는 순간,
당신은 더 이상 '왜 표현을 안 해?'라고 다그치기보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지
그 안에서 드러나지 않은 감정은 무엇일지
조금 더 여유를 두고 바라보며, 감정을 억지로 끌어내기보다 이해하려는 쪽으로 마음이 바뀐다.
예전 같으면 말로 표현하지 않아 서운했을 순간에도,
'아, 이게 이 남자 나름의 표현방식이었구나' 하며 그의 사랑표현방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나아가, 사랑은 말이 아닌 방식으로도 충분히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