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마음을 가장 많이 채우는 감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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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rtstrings

요즘, 나를 가장 많이 채우는 감정은


삶에 대한 정리다.


반평생을 살아왔지만,
문득 돌아보면
손에 쥔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잠긴다.

그럴 때마다 마음 한 켠을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건
잘 자라준 아들들이다.
아이들을 바라볼 때면
'그래도 여기까지 잘 살아왔구나' 싶은 안도감이 든다.

하지만 안도 뒤에는
또 다른 무거운 생각이 따라온다.
"이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 자신에게도 짐이 되지 않는 노후를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의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고단한 일이다.
매일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언제든 불확실성에 휘말릴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 속에서 산다.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이 고단함 위에 또 다른 무게를 얹는 일이다.

자연스럽게 쉴 수 있는 공간도,
마음을 나눌 친구도 드문 곳에서
매일매일을 버티듯 살아간다.

요즘,
나는 자주 스스로에게 묻는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20대도 아닌데,
왜 이제야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까.
스스로를 다그칠 때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자라 독립을 시작하고,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전업주부로 살아온 지난 세월 동안
아이들의 성장에 모든 시간을 쏟아부었고,
이제 그 빈자리를 마주하면서
나 스스로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막막해진 것이다.

경제력도, 경쟁력도 없는 듯 느껴지는 지금.
나는 내 존재가 너무 작고 가벼워진 것 같아 두렵다.

걱정인지, 후회인지
내 마음에 가득 찬 이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조차
선명하게 설명할 수 없다.

그저 분명한 건,
나는 내 삶을 놓지 않고 다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

어떻게든,
이 아이들과 나 자신 모두에게
짐이 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이렇게 질문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나는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다고,
내 스스로를 다정히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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