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 글쓰기가 처음이다 보니...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은 뒤, 꾸준히 브런치를 쓰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나는 뼛속까지 작심삼일의 인물이니 정말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운수 나쁜 날 삼부작 (?)도 이 주에 걸쳐서 간신히 마무리지었으니, 정말 글 쓰기란 얼마나 힘든 일이던지.
20대 초반 싸이월드에 오글거리기 짝이 없는, 세네 줄짜리 이상한 글을 마구마구 쓴 경험을 제외하면 나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오픈된 공간에 글을 써본 경험이 없다. 그래서 가끔씩은 어떤 글을 브런치에 쓰는 게 옳은 (?) 일인지 혼란스럽다.
마치 편안하게 일기를 쓰듯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여놓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릴 때가 있다. 손으로 일기를 쓰는 것도 지치는 일이니, 브런치의 규모(?)도 윤택하게 할 겸 이곳에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나 할까? 문제는 이런 내용들이 다 쓸데없고 사소하기 짝이 없는 것이란 점이다. 예를 들자면,
오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밥 먹었는데 재밌었다. 최고이었음. 블라블라
모든 브런치 작가분들의 브런치를 다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본 바에 따르면 브런치 글은 왠지
각 잡고서,
진지하게,
특정한 주제로,
남들에게 이익이 되거나 가르침을 주는 글을,
문장과 구조적 완성도를 유지한 채
써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부담이 되고 브런치에 글을 쓸 생각을 못하게 된다고나 할까... 흑, 어렵다.
그냥 네이버 블로그나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