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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by 스베틀라나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올려본다. 마지막으로 쓴 글의 발행일을 확인해 보니 무려 9월 9일. 거의 한 달 하고도 반이 되는 기간 동안 글을 발행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글쓰기를 쉰 지 고작 2주밖에 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브런치 앱이 얼른 글 한 편 올리라고 독촉할 때도 '뭐가 그리도 급하니.' 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그런데 한 달도 아니고 두 달 가까이 글을 쓰지 않았다니! 보통 충격적인 게 아니다.


하기사, 너무 덥다고 징징거리던 게 무색하게 갑자기 추위가 찾아오는 계절이 되지 않았는가. 하루하루, 그때그때 닥친 일들을 해결한다고 시간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을 나 혼자 눈치채지 못한 것뿐이다.


그동안 글을 쓰지 않은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우선, 모 글쓰기 공모전의 에세이 부문에 응모한다고 브런치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안타깝게도 떨어진 것 같지만. 두 번째로는, 에세이에 이어 웹소설 공모전에 낼 소설을 쓰는데 집중했었다. 뭐, 결국은 공모전에 내기엔 너무 부족한 원고라는 판단 하에 공모전 도전을 포기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글 쓴다고 바빴었다. 거의 이년만에 웹소설을 써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물론 좌절도 따라왔지만)


그 뒤에는 곧바로 기나긴 추석 연휴가 이어졌으니, 연휴 동안 가족 여행으로 강원도와 부산까지 다녀오고 나니 글 쓸 시간이 없었다. 거기에 오랜만에 장거리 운전을 해서 그런가, 연휴가 끝난 뒤에는 온몸에 몸살이 나서 고생도 좀 했고. 아 이렇게 쓰다 보니 정말 브런치를 방지한 시간이 제법 길었구나 싶다.


어쨌든 이렇게 한 달 넘게 브런치와 에세이 쓰기를 쉬었으니 조금씩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다만 마음 가짐은 조금 바뀌었다고나 할까? 어차피 나는 화려하고 멋있는 글을 쓸 수도 없고, 앞으로 글쓰기를 방해하는 시간도 많을 테니, 거칠기 짝이 없는 초고에 불과한 글들을 마구마구 올리는 공간으로 브런치를 활용해볼까 한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기처럼 막 쓰기보다는 나름대로 정제된 언어와 단어, 문장 구성 등에 대해서 고민했다면 앞으론 그런 곳에 힘을 덜 쓴다고나 할까... 초고라도 열심히 쌓아놓다 보면 그중에 괜찮은 것 몇 개 뽑아서 나중에 퇴고하면 그만이니까!


그럼 다시 브런치 글쓰기 시작해 보자, 나 자신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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