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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을 꿈꾸지만 정작 준비된 사람은?

후회 없는 로또 챌린지

by 긍정 확언 루시

로또 챌린지 당첨 소식

토요일 저녁, 로또 추첨 방송을 보면서 "만약 내가 당첨된다면?"이라고 상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아마 대부분이 그럴 거예요. 하지만 정작 그 만약이 현실이 되었을 때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은 드물죠.


얼마 전 제가 운영하는 '긍정 확언 루시의 실행방'에서 놀라운 일이 있었어요. 매일 4번씩 꾸준히 확언과 시각화를 하던 한 분이 로또 3등에 당첨된 거예요. 돌아가신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 번호를 알려주었다며 그는 매일 서울농협 본점에서 당첨금을 수령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왔다고 해요. 이미 5등 7번, 4등 2번을 경험한 그의 3등 당첨 소식은 끌어당김이 실제로 벌어진다는 증거니까요. 저 역시 벌써 15번의 5등 당첨을 이뤘죠.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궁금해졌어요. 과연 갑작스러운 부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까요?


돈이 많아지면 정말 행복할까?

하버드 대학교의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어요. 연봉 7만 5천달러(약 1억 원)를 넘어서면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가 급격히 감소한다는 것이죠. 심리학에서는 이를 '쾌락 적응 (Hedonic Adaptation)'이라고 불러요. 인간은 어떤 긍정적인 변화에도 결국 익숙해져서 이전 수준의 행복감으로 돌아간다는 뜻이에요.


더 놀라운 건 '갑작스러운 부자 증후군(Sudden Wealth Syndrome)'이라는 말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죠. 급격한 자산 증가가 불안, 관계 갈등, 충동 소비를 불러일으킨다는 거죠.


그렇다면 실제 로또 당첨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당첨 후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

데이비드 리 에드워즈의 이야기부터 시작할게요. 켄터키 출신의 전과자였던 그는 2001년 2,700만 달러에 당첨됐어요. 세금을 제외하고 1,400만 달러를 받았죠. 하지만 첫해에만 300만 달러를 스포츠카, 경주마, 개인 제트기에 썼어요. 계획도 없이, 그저 원하는 모든 것을 샀죠.


5년 후 그는 작은 창고에서 홀로 세상을 떠났어요. 모든 돈이 사라진 채로요.


잭 휘태커는 더욱 충격적이에요. 이미 사업으로 성공한 그가 2002년 3억 1,500만 달러라는 역사상 최대 잭팟 중 하나에 당첨됐거든요. 하지만 그 역시 무분별한 지출과 현금 뭉치를 들고 다니는 위험한 행동을 반복했어요. 결국 강도, 소송, 협박에 시달렸고, 무제한으로 돈을 쓸 수 있게 된 손녀는 마약에 빠져 세상을 떠났어요. 그는 나중에 이렇게 고백했어요.


"돈이 내 모든 것을 파괴했습니다."


가장 어이없는 실수: 티켓을 잃어버리다

영국의 마틴 토드 부부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들일 거예요. 2001년 구매한 로또 티켓이 300만 파운드(약 45억 원)에 당첨됐는데 정작 그 티켓을 분실했거든요.


당첨 번호를 정확히 기억했고, 구매 장소와 시간까지 알았지만 소용없었어요. 물리적인 티켓이 없으면 당첨금을 받을 수 없거든요. 30일 내에 이의신청을 했어야 했는데, 그들은 그 기한을 놓쳤죠.


마틴은 나중에 "그 티켓을 잃어버린 것이 내 인생을 망쳤다"라고 말했어요.


모든 사람이 내 돈을 노린다는 공포

빌리 밥 헤럴드는 텍사스의 평범한 교회 신자였어요. 홈디포에서 진열일을 하던 그가 1997년 3,100만 달러에 당첨됐어요. 처음엔 축복처럼 느껴졌죠. 교회에, 가족에게,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너그럽게 나눠줬어요.


하지만 소문이 퍼지자 상황이 달라졌어요. 집 앞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죠. 모두 돈을 달라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는 아무에게도 '아니요'라고 말할 수 없었어요.


결혼 생활은 파탄났고, 정신적 압박은 견딜 수 없을 정도였죠. 당첨 2년 만에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그에겐 돈이 있었지만 평화는 없었던 거죠.


전문가의 도움을 거부한 대가

돈을 관리하는 건 기술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로또 당첨자들은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해요.


윌리 허트는 1989년 310만 달러에 당첨된 후 어떤 전문가의 도움도 받지 않았죠. 2년 만에 모든 돈이 사라졌고 마약, 이혼, 심지어 총격 사건까지 연루되면서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어요.


영국의 로저와 라라 그리피스 부부도 마찬가지였어요. 2005년 180만 파운드에 당첨된 후 계획 없이 쓰기 시작했죠. 로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밴드를 시작했고, 라라는 미용실 사업에 뛰어들었어요. 몇 년 만에 돈은 바닥났고 결혼생활도 끝났죠.


19세에 억만장자가 된 소년의 몰락

마이클 캐롤의 이야기는 특히 안타까워요. 19세에 970만 파운드에 당첨된 그는 쓰레기 수거 일을 하던 평범한 청년이었어요. 당첨 직후 그는 모든 것을 그만뒀죠. 일도, 책임도, 계획도 없이 그저 돈을 쓰기만 했죠.


자동차, 저택, 경주마...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자유로움은 곧 방향성 없는 방탕함이 되었어요. 몇 년 후 그는 다시 공장에서 일하게 됐어요. 모든 돈을 잃고서 말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한 가지 깨달았어요. 문제는 돈 자체가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마음이라는 것을요. 만약 정말로 로또에 당첨된다면,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첫째, 30일간 침묵하세요.

큰 지출이나 인생을 바꿀 결정은 최소 한 달 뒤에 하세요. 당첨금의 1~2%로만 축하 예산을 정하고 나머지는 건드리지 마세요.


둘째, 티켓을 생명처럼 지키세요.

뒷면에 즉시 서명하고 앞뒤를 선명하게 촬영해서 클라우드에 저장하세요. 은행 세이프티박스에 보관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셋째, 입을 다물고 전문가를 찾으세요.

변호사, 세무사, 재무설계사로 구성된 팀을 만드세요. 그리고 배우자와 핵심가족 외에는 절대 알리지 마세요.


넷째, 성급하게 일을 그만두지 마세요.

최소 3~6개월은 기존 루틴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계획을 세우세요.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삶의 구조와 의미를 주거든요.


진짜 부자가 되는 법

워렌 버핏이 말했듯이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데서 옵니다." 갑작스러운 부 역시 마찬가지예요.


돈은 행복을 살 수 없지만, 현명하게 사용하면 행복을 지킬 수 있어요. 진정한 부는 돈의 양이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지혜에서 나와요.


로또를 구매하기 전에, 먼저 이런 질문을 해보세요.


"만약내가 만약 당첨된다면, 나는 정말 준비가 되어 있을까?"


그 답을 찾는 것이야말로 진짜 로또에 당첨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일지 몰라요.


당신의 꿈이 현실이 되는 그날까지 현명한 준비를 멈추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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