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할 수 있다는 건
응원할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이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만 나올 수 있으니까. 얼마 전 내로라 출판사 대표님께서 내 책을 추천받으신 분이 연락을 주셨다. 독립출판을 준비하고 계셨고, 이미 그 길을 밟으며 여정을 펼치고 있는 나를 보며 연락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셨다. 내 책을 추천해주신 대표님도, 용기를 내어 연락을 주신 은수님도 너무 감사했다. 감사한 마음으로 내 책을 보내드렸다. 그 뒤로도 몇 번의 연락과 응원을 주고 받았는데, 오늘은 직접 만드신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전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받아도 될지 고민하면서도 질문 몇가지에 답을 드리고 주소도 남겼다.
아인서점 전시를 했을 때도 기억난다. 전시는 열 명의 작가가 모여 마감 이야기를 나누는 주제였는데, 갑작스레 한 분이 가정사로 참여하지 못한다는 소식이 단톡방에 올라왔다. 독립출판의 특징은 아마도 어떻게든 찾아오는 기회를 붙잡아 보는 마음일 텐데, 화면 너머로도 그 작가님의 아쉬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오지랖이 넓은 덕분인지 나는 그 작가님께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렸고, 대신 전시 설치를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다행히도 그 작가님의 책들은 이미 제주에서 서울로 오는 중이었다. 서점에 도착하자마자 그 분의 책부터 찾았고 내 양손에는 두 개의 짐이 달렸다.
아직도 생생하다. 독립출판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도 이 전시는 굉장히 큰 의미라서, 내가 대신 전시를 진행하는 일이 그 작가님께도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랐다. 홍보에도 도움이 될까 싶어 사진도 여러 장 찍어 보내드렸다. 덕분에 많은 용기와 온기를 얻었다고 전해주시는 작가님께 나는 몇 마디 덧붙였다.
"저도 소중한 독자님께 받은 위로가 있어요. 지금이든 언제든 '그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생각이 명료해지더라고요. 은안 작가님께서도 위로가 되실지 모르겠지만 이 전시도 지금뿐이고, 가족 일도 지금뿐일 거예요. 얼른 회복하시고 앞으로는 더 건강히 지내실 거예요! 그러니 너무 걱정 마셔요. 다 잘되실 거예요."
조금 부끄럽지만 위로와 앞으로의 독립출판 길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여러 메시지를 드렸다. 그 작가님께 제주 귤이라는 정말 큰 보답을 받을 수 있었고 나에게도 뿌듯한 순간으로 남아있다.
인스타그램 출판사 계정으로는 본계정에서 팔로우하고 있지 않은 몇몇 독립출판사 계정을 보고 있다. 오늘따라 출판 일에 더 몰입했던 날이라서인지, 정말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다. '아 나도 누군가를 이렇게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런 마음에 가볍게 지나치지 못했다. 가까운 친구든, 전혀 모르는 사람이든 내 모든 진심을 담아 응원하는 일을 가볍게 여기지 않은 덕분일까.
오늘은 유독 '응원'이라는 단어를 오래 곱씹었다. 출간 전부터 꾸준히 응원해 주신 소중한 독자님과 어제부터 많은 메시지를 주고 받았고, 그 안에서 진심으로 나를 존경해주고 응원해주는 마음이 느껴졌다. 용기가 수많은 단어 중 하나일 뿐이라지만 그 무엇보다 강한 힘을 가졌다고 쓴 내 작가의 말처럼, 응원도 마찬가지로 정말 많은 단어 중 하나이지만 가장 따뜻한 힘을 가진 단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전시에서 만나 새롭게 알게 된 지현 작가님의 목표도, 나를 좋아해주는 독자님의 미래도. 내 깊은 속에서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라듯이. 오늘 내 마음에서 시작된 이 따뜻함이 누군가에게도 온전히 닿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