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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 행복한가요?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글 태수 를 읽고

by 루나

당신은 언제 행복한가요?

며칠 전 친구가 태수라는 작가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라는 에세이를 보내주어 읽게 되었다.

25주 연속 1위 최장기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답게

나의 포스트잇이 색색으로 붙여졌다.


행복이란 사전적 정의는

2번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1번 복된 좋은 운수로 쓰여있었다

운, lucky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지 확률상 제일 어려운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에서 2020년 배우 오정세의 남우 조연상을 수상하며 말한 글이 있다.


100편의 작품을 하는 동안 어떤 작품은 성공하고 또 어떤 작품은 심하게 망했습니다. 분명 똑같이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전혀 달랐죠. 돌이켜보면 내가 잘해서 잘 된 것도 내가 못해서 망한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세상은 참 불공평합니다. 열심히 자기 일을 하며 산다고 똑같은 결과가 주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그러니 여러분 자책하지 마십시오. 세상엔 여러분 탓이 아닌 실패도 많습니다. 그냥 계속하다 보면 평소와 똑같이 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찾아올지도 몰라요. 저에게 동백이가 찾아온 것처럼요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글 태수 중P91


.


배우 오정세의 말속에 바로 결론을 보는 우리 시선에서 더 큰 그림의 행복과 기쁨을 마주할 수 있다는 시선이 참 좋았다.

딸에게

"언제 행복하니?"

"나는 도파민 100일 때, 사랑에 빠질 때가 행복했어."


남편에게 물어보니

"행복, 생각 안 해봤는데 ."

"그럼, 지금 생각 좀 해봐."

도대체 가끔 어떤 존재랑 사는 건지 싶다.

잠시 후에 물걸레 청소기를 밀면서

"별다른 일 없을 때가 행복이지."

이제 좀 정상으로 돌아왔나 보다.


큰애는 어릴 때 가족 5명이 탄천에서 산책 다닐 때가 행복하다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서로 시간을 맞추기 어려우니

그 시간의 소중함을 그리워한다.


군대 간 막내랑 통화를 했다.

군대 전에 실컷 돌아다녀서 집에서 보기도 힘들었는데,

"엄마, 집이 그립고 제 방 침대가 그리워요. "

라고 한다.


오늘 TV에서' 동네 한 바퀴'안성 편을 봤다.

거기 이윤엽이라는 목판 화가가 나왔다. 목판화 중에 허리 굽은 할머니가 지나 간 자리에 싹이 돋은 판화가 있어 눈여겨봤다.

그분의 예전 인터뷰를 찾아보게 되었다



내 얘기를 얼마든지 들어줄 사람이 생긴 것

내 그림을 보여줄 데가 생긴 것.

난 그게 부유함, 행복함이 아닐까 싶다.

가진 게 많든 적든, 노동자든 대통령이든,

자기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게 행복이다.

이윤엽 목판화가의 참여연대 인터뷰중에서

요즘 내 인생 행복의 덤은 글쓰기다.

글 쓰는 플랫폼이 있다는 것.

그 곳에 글친구들이 존재하는 것.

나의 가족과 친구들이 글로 인해 속 깊은 소통을 한다는 것.

나의 행복 샷 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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