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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병원생활

수간호사쌤을 식빵자세로 보면서

by 루나


병실 앞 창문

""어디 아파서 왔어요?"

이 질문 하나에 내가 언제부터 아팠고 어디 병원을 거치고, 가족들의 반응과 생활이 다 나오는 곳이 병실이다.


인생에서 제일 마음이 말랑한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취조실도 아닌데 다 불어버리고 마는 곳이고

수술 전날 떨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웃하는 병실 자리는 중요하다.


그리고 교류가 제일 많은 간호사 선생님들이 있다. 3교대로

이루어져서 계속 바꾸니까 여러 스타일의

간호사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신장 암 수술은 수술 후 며칠 후부터 소변량 체크가

중요하다. 나의 불편함을 알아채준 그때 나이트였던 간호사가 있다.

수술 며칠 후 먹은 처 미음


보통 조무사님 큰 소리로 외치는데

이 간호사님은 바로 체크해 주고, 바쁘면 오케이 사인 후 바로 와 주었다.


간호사님의 매력에 끌리긴 처음이다


병원의 스카이는 의사선생님이시다.

누워도 각 잡고 눕게 되고

일어나 앉기도 힘든데 나조차도 앉으려고 하면

그냥 있으라고 하신다.


원래 아픈 거예요. 그런 말씀 안 하시고

"내일쯤은 괜찮아져요"

그 예측된 문장에 안도하게 된다.


병원 안에서 보는정경


작년에 있던 병원보다 조무사님들이 더 바쁘게 보였다. 아프신 분들, 연세 많으신 분들의 손발이 되시고 여기저기서 부르니 뛰어다니시기도 하신다.

아픈 이의 하소연과 신음은 세트로 움직인다.


이번에 수간호사 선생님의 아침부터 간호사들

호통을 거의 매일 듣느라 식빵 자세 고양이처럼 보게 되었다.

데스크 근처 병실이라 다 들리고

식사시간에 불편한 마음도 들었다.


내 딸과 동갑인 3년 차 간호사의

쉽지 않다는 말도 듣게 되었다.

아마 기쁜 일은 금세 휘발돼서 쓸 이유가 날아갔을 수 있다.


나의 맘에 포스트잇을 붙였다 떼였다 하면서

기록을 하게 되었다. 글을 쓴다는 이유는

잠깐의 증언자가 되기도 하나 보나

생각했다.



나는 무사귀환으로 돌아와 생활하고 있으나

또렷한 기억 안에 머무르는 것을 남겨본다.

그리고,

첫 미음 한 숟가락의 감격도 흩어지지않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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