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이 글을 시작으로, 우리 가족이 반려 파충류를 키우며 함께 나눈 일상과 변화들,
그리고 도마뱀을 처음 키우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사육 팁까지 천천히 풀어가려 한다.
낯설지만 따뜻한 이 여정이,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쉼표가 되기를 바라본다.
단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우리 가족이 도마뱀을 키우게 될 줄은.
어쩌면 평범한 상상 속에서는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 자리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생은 가끔, 아주 조용한 방식으로 방향을 바꾼다.
아이들과 찾아간 한 파충류 매장.
무심코 구경하던 그 자리에서 우리는 어느새 작은 생명과 눈을 마주쳤다.
그렇게 우리 가족의 첫 반려 파충류, 랜킨스드래곤 ‘써니’가 우리 삶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다.
비늘의 감촉, 날카로운 눈빛, 그리고 무언가를 바라보는 고요한 시선.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우리는 천천히 서로에게 익숙해져 갔다.
지금 우리 집엔 세 마리의 도마뱀이 함께 산다.
그들은 말을 하지 않지만, 말 없는 위로를 건넨다.
하루 끝, 지친 마음을 안고 돌아왔을 때
사육장 앞에 앉아 도마뱀이 졸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속도와는 다른, 잔잔한 평화가 스며든다.
조용한 생명과의 교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쉽게 느끼지 못했던 깊은 편안함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아이들도, 나도, 이 작은 존재를 통해
책임과 다정함, 그리고 고요한 사랑을 배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