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오늘도
월요일은 왜 이렇게 유난스러울까.
일어나기도 전에 벌써 하루가 버거울 것 같고,
시작도 안 했는데 괜히 마음이 피곤해진다.
그냥 그대로 이불속에 숨고 싶었던 아침.
그런데도 우리는 또 하루를 시작했다.
어떤 일은 예상보다 복잡했고,
어떤 말은 마음에 오래 걸렸다.
그래도 결국 이 밤까지 무사히 도착한 거다.
그것만으로도 참 잘했다고,
누군가는 꼭 말해줘야 한다.
수고했어, 오늘도
그 말 하나면,
쌓였던 피로가 조금은 풀리고
나 혼자였던 것 같은 하루가
덜 외롭게 느껴진다.
모두가 열심히 사는 세상에서
가끔은 ‘나도 잘하고 있는 걸까’ 싶은 순간들이 있다.
내 속도는 너무 느린 것 같고,
내가 하는 일은 별로 대단하지 않아 보이고.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기로 했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오늘 하루를 이렇게 살아낸 것만으로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렇지 않은 순간들이 모여
우리를 이렇게 단단하게 만든 거니까.
커피 한 잔으로 마음을 달래고,
한숨으로 감정을 꾹 눌러 삼키고,
보고 싶은 사람에게 괜찮은 척 인사하며
참 많은 걸 해냈다, 오늘도.
그러니까 오늘 밤엔
조금 더 다정한 말로 나를 마무리하자.
“오늘도 참 잘했어 “
@은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