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찾을 수 있는 자료가 되고"
나는 언제부터 사랑을 했을까?
어렸을 적엔 부모님께 받은 사랑이 쌓여갔을까?
어른이 되고 시작한 사랑들도 쌓여갔을까?
하지만 잘 모르겠다.
내가 했던 사랑들이 전부 쌓여왔는지.
잊고 싶었던 사랑도 있었고,
꿈꿔 왔었던 사랑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사랑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나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을 수도 있다.
더 많은 사랑을 주었을 수도 있다.
가끔은 내가 했던 사랑들을
도서관에가서 책을 찾는 것 처럼
찾아보고 싶어졌다.
나의 사랑에 대한 추억이 가득 쌓여있는
도서관이 있다면 어떨까.
언제든 가서 내가 기억하고 싶은
사랑 한권을 찾아서.
그 자리에서 앉아서 읽으며.
아 그땐 그랬었지.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곳.
이젠 내가 그런 곳을 만들고 싶다.
오늘의 이 기록도.
내가 만든 그 곳에 사랑 한 권에
한 페이지가 되어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