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별

by 행복 마라토너

이별. 이것은 필연이다. 세상은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이별은 단순한 헤어짐이 아니다. 결별, 사별, 물리적 거리두기, 심리적 거리두기 등등을

포함한 그 모든 이별을 말한다. 나와 나 사이에도 우린 이별을 반복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때도 있을 것이고, 불가피한 이유로 잠시 멀어져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또 누구는 사랑했고 한평생을 함께 했던 누군가와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해 영영 헤어짐을 마주하기도 한다.


당신과 나도 불가피하게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우리도 그 날 잠시 물리적 거리를 두기 위한 첫 시작점에서 잠시 헤어짐의 굿바이 인사를 하였다. 이것은 순간의 이별. 누군가는 이것을 이별이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이것도 내가 정의한 이별의 한 종류이다. 이처럼 우리는 어쩌면 매일 이별을 하고 또 새로운 시작을 반복한다. 어제의 지나가버린 순간에 대한 이별, 내일 다가올 날에 대한 만남.


당신과 나도 이별과 만남을 반복한다. 잘자라는 인사와 함께 오늘 하루에 대한 이별을 하고, 새로 마주할 날에 대한 시작을 한다. 우리는 순간의 이별과 만남의 굴레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당신과의 영원의 이별을 한다면, 혹은 그러한 순간이 아니더라도 언젠간 당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하나있다.


내가 사랑했고 존경했고 아꼈던 것은 'OOO의 당신'이 아니라, 그저 'NNN(이름)'이라는 존재 자체라고.


당신의 앞에 붙은 수많은 수식어를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 그 수식을 당하는 주어를 사랑했던 거라고.

당신 앞에 붙은 수많은 화려하고, 멋진 수식어들은 당신을 더 빛나게 할 순 있어도, 그 주어의 자리를 차지할 순 없었다고.


수식어들은 그저, 부속성분일뿐. 문장의 주성분은 너였다고.


난 이것을 당신과의 이별(여기서 말하는 이별은 잠시 물리적 거리가 떨어짐)을 통해,

확실히 깨달았다.


김창옥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당신이 좋아보여서가 아니라, 좋아서였다고."


말로는 다 형용할 수 없는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나의 사랑을 줄 만한 그런 존재였음을.


그래서 난 당신이 어떤 미래를 살고 있든, 어떤 현재를 살아가든, 어떤 과거를 살아왔든

사랑할 용기가 생겼다. 또 당신의 행복을 응원해줄 용기가 생겼다.


내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만큼,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일요일 연재